新도청시대 안동 농특산물의 경쟁력과 비전
① 지역 농·특산물 경쟁력 제고 위한 브랜드 강화의 시작

지난 2008년 6월 경북도청 이전 예정지 발표를 시작으로 올해 3월10일 경북도청은 안동시 풍천면 도청대로 455번지에서 개청식을 가졌다. 경북도청은 1896년 을미개혁을 시작으로 120년 동안 대구시에서 더부살이하며 정치·행정·사회를 비롯한 300만 도민의 삶을 지탱해 왔다. 조선의 멸망과 함께 들이닥친 식민통치라는 억압과 통한의 세월을 시작으로, 6·25를 겪고 전쟁으로 인한 폐허에서 굶주린 배를 움켜쥐고 경제성장을 이룩하며 지난 한 세기가 넘는 역사를 써왔다. 신도청이 지금의 안동으로 결정된 주요 요인에는 지역의 화합된 힘으로 공동의 이익과 발전을 함께 할 것을 천명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알려져 있다. 풍천면 가곡리와 호명면 산합리 두 시·군경계가 접경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안동이 경북 발전의 새로운 축을 자처한 것이다.이로써 경북중심에 선 안동은 관광과 특산물의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안동이 보유한 유·무형 자원에 대한 성장잠재력을 부각시켜 관광산업 부흥은 물론 경제 활성화에 성큼 다가서야 할 때다. 본지는 안동이 가진 대표적인 자원과 그 자원의 성장 잠재력 즉 안동간고등어, 사과, 안동한우 등과 브랜드 `안동인의 미소`, 그리고 IT시대와 발맞춘 `사이버 안동장터`의 현재와 미래를 5회에 걸쳐 조명해 새로운 발전방향을 모색하기로 했다.

특허청 `지식재산도시` 선정 계기
2010년 10월 고유 특산품 상표로 등록
안동간고등어·안동소주·안동마 등
39개 업체서 50개 품목 상표 사용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상품 발굴
품질유지 만전 등 명품화 노력 필요

□브랜드는 `얼굴`이다.

브랜드란 사전적인 의미로 어떤 상품을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해 사용하는 이름이나 기호, 도안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을 말한다. 사람의 이름을 떠올릴 때 그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처럼 브랜드는 상품에 대한 이미지를 떠오르게 하는 얼굴이다.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맞이해 각 기업별로 브랜드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잘 만든 명품 브랜드가 중요한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소비자 측면에서 살펴보면, 브랜드는 소비자 판단에 도움을 준다. 성공한 브랜드는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하는 한편 제품 구매에 대한 결정에 도움을 주고 사용에 대한 만족감을 준다. 그리고 기업의 측면에서는 마케팅에 있어서 저비용 고효율을 누릴 수 있으며, 매출 극대, 사업 확장 성공가능성 극대화 등을 거둘 수 있다. 또 해당 브랜드의 특허 등록 등을 통한 상표권으로 다양한 부가가치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따라서 많은 기업 등이 명품 브랜드 창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정부와 공공기관 등도 예외는 아니다.

 

▲ 안동 간고등어
▲ 안동 간고등어

□브랜드 `안동인의 미소` 탄생

안동은 2009년 10월 지식재산도시(IP-City)를 선포했고, 2010년 4월 전국 최초 특허청 지식재산도시(IP-City)로 선정됐다.

`지식재산도시`란 지식재산을 도시의 중심적 기능의 한 축으로 삼고 지식재산의 창조·활용 및 보호에 집중될 수 있도록 지식재산 인프라를 구축해 지역의 지식재산을 축적해나가고 있는 과정의 도시를 말한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안동시 특산물의 차별적인 보호·육성을 위해 자체 고유 브랜드의 필요성이 대두돼 `안동인의 미소`라는 고유 특산품 브랜드가 탄생, 특허청에 2010년 2월 출원해 2010년 10월 상표로 등록됐다.

`안동인의 미소`는 안동의 하회탈을 인용해 웃음을 형상화함으로써 품목에 대한 신뢰를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회탈이라는 과거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 현대의 친근한 이미지로 변형해 소비자에게 쉽게 다가간다는 것이다.

단순한 브랜드의 개발을 떠나 창의적이고 신선한 아이디어로 2011년 상표·디자인전에서 전국 지자체로는 유일하게 은상을 차지했다.

 

▲ 안동 방깐 기름
▲ 안동 방깐 기름

□`안동인의 미소` 정착하다.

안동시는 관내 우수한 생산물의 보호·육성 및 품질의 차별화로 구매촉진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한 안동시 특산품 지정 및 상표사용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자치법규(안동시 특산품지정 및 상표사용에 관한 조례 및 시행규칙)를 2004년에 제정했다.

이 법규가 규정하고 있는 65개 품목에 한해 상표사용 신청이 가능하며, 매년 2회(상·하반기) 특산품지정심의위원회를 거쳐 지정이 결정된다. 지정이 되면 2년간 안동인의 미소 상표를 사용할 수 있으며, 만료 1개월 전에 지정 연장신청을 하면 특산품지정심의위원회를 거쳐 결정한다. 현재 상표를 사용하는 상품은 50개 품목이며, 39개 업체가 사용하고 있다.

안동간고등어와 안동마, 안동소주 등이 상표를 사용하고 있으며, 다양한 상품들이 안동인의 미소라는 브랜드를 사용해 매출 증대 및 판로 개척에 매진하고 있다. 지정 품목 이외의 지역 내 다양한 품목들이 해당 브랜드를 사용하기 위해 상품을 보완·개발하고 있다.

 

▲ 안동 국화차
▲ 안동 국화차

□명품 브랜드가 되기 위한 제언

브랜드가 기업의 얼굴인 것처럼 `안동인의 미소`는 안동시의 얼굴이다. 안동시의 얼굴을 명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안동시는 상표 사용을 지정하는 품목에 관해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기 지정된 품목에 대해서도 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는 명품브랜드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이다.

두 번째,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상품을 발굴해야 한다. 안동찜닭, 안동간고등어 등 지역에도 전국적으로 알려진 상품들이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기업이 현실에 안주하고 않고, 다양하고 창의적인 제품을 출시하는 것처럼 자치법규에 규정된 65개 대상품목에 한정하지 말고, 지역을 대표할 독창적인 상품이 개발된 경우 자치법규를 개정해 안동 특산품 상표 사용권을 줌으로써 브랜드 강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반면, 상표사용 지정 업체의 경우 상품에 대한 품질유지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안동인의 미소 사용은 안동시가 보증한다는 의미다.

지자체의 보증은 백화점, TV홈쇼핑, 대형 인터넷 쇼핑몰 등의 판매 입점에 큰 도움을 주며, 다양한 판로확대로 인한 매출증대는 곧 지자체와 해당 상품의 브랜드 강화로 이어진다.

요즘은 먹거리를 포함한 생필품에 대한 안정성이 중요시되는 시대다. 예전처럼 단순한 눈속임으로 넘어가기에는 소비자의 의식수준이 매우 높아졌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한순간에 이미지가 추락하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듯 상표사용 지정업체는 사명감을 가지고 상품을 생산해야 한다.

안동은 급변하고 있다. 올해 초 도청이 이전하면서 신도시가 조성되고 있다. 안동 특산물이 새롭게 알려지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고 있는 것. 이러한 시점에 안동지역 특산물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안동의 자체 농·특산물 브랜드의 활용이 보다 더 중요해졌다.

안동시의 미소를 형상화한 브랜드의 상품이라면 소비자가 보다 정겹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브랜드를 명품화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브랜드 `안동인의 미소` 사용 상품 목록

품목 업체수 품목 업체수 품목 업체수
안동 간고등어 5 2 참기름 1
고춧가루 2 마 분말(즙) 5 1
국화차 5 찜닭 1 식혜 1
김치류 2 상황버섯 1 새싹 1
두부 1 생 들기름 1 어린잎채소 1
된장 2 2 막걸리 1
청국장 3 안동소주 3 한지 1
고추장 2 한과 1 흑마분말 1
간장 2 하회탈 1 과자류 1

/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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