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도시`를 향한 구미 STORY
② 녹색도시를 위한 구미의 노력

▲ 담장 허문 구미시청
▲ 담장 허문 구미시청
`일천만그루나무심기` 큰그림 실행 위해
시청 옹벽부터 허물어 녹지공간 확보
학교들도 잇단 동참, 체험숲으로 일궈

7개 거리에 특색있는 가로수길 조성
인동도시숲 대왕참나무 숲길 등 3곳
`한국의 아름다운 가로수 62선` 선정

□ 일천만그루나무심기 운동 추진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개년 계획으로 추진된 `일천만그루나루심기운동`은 시민의 손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 시켜나가는 정주여건 개선사업이다.

2006년 남유진 구미시장이 이 사업 추진을 공표했을 당시 일천만 그루라는 양적인 목표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대부분 반대하거나 외면했었다.

하지만 남 시장은 서두르지 않았다. 마치 이런 반응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묵묵히 사업을 세부적으로 나눠 차근차근 진행시켜 나갔다.

우선 관련된 사업들을 선정하고, 지역별 공원·녹지, 산림(공공부문)과 개인, 공동주택(민간부문) 등 세부적인 10개년 계획을 마련해 발표했다. 공공부분에서 공원·녹지공간을 확대조성하고, 생활주변의 녹지를 쾌적한 녹색쉼터로 바꿨다. 특성 있는 가로수 거리를 조성하고, 도심의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담장허물기사업, 벽면녹화 사업, 수벽조성사업, 장미식재사업, 학교숲조성사업, 연도변의 자투리공간 조성사업 등을 추진했다. 민간부문에서는 기업체의 수목 식재, 아파트 조경의 수목식재와 질적 수준 향상, 가정의 수목 식재 등을 유도했다. 이러한 준비과정을 거쳐 2007년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선포식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나무심기 운동에 돌입했다.

 

▲ 철로변 도시숲
▲ 철로변 도시숲

□ 부족한 녹지공간을 마련하라

구미시는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도심에 녹지공간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런 현실에서 어떻게 나무 일천만 그루를 심을 수 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다.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공간과 더불어 도심에 부족한 녹지공간을 마련해야 했다.

구미시는 이를 위해 담장을 허물기로 했다. 담장허물기로 인해 생긴 공간에 쉼터와 공원을 만들기 위해서다. 구미시는 2007년 1월 설계심의를 거쳐 구미시청 옹벽담장(높이 2.2m·길이 240m)과 수위실을 허물고, 이 공간에 벽천분수, 소형연못, 파고라 등 다양한 조경시설을 갖춘 해뜨락 공원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줬다. 또 인근 구미교육지청, 구미우체국과도 수차례 회의를 거쳐 전면가로를 통합해 담장을 허물었다. 특히, 구미시청 담장허물기 사업으로 인한 시청공원화는 2007년 11월 TBC와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공동주최한 제9회 대구·경북환경 문화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이는 사업을 시작한지 불과 1년 2개월만에 거둔 성과로 구미가 회색도시 이미지를 벗고 녹색도시로 탈바꿈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렇듯 관공서의 담장이 하나 둘 허물어지고 공원과 쉼터가 생기자 학교들도 담장허물기사업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도심속 학교들은 담장을 허물고 특색있는 수목을 각종 시설물과 조화있게 식재해 열린 학교숲 체험공간으로 일궈나갔다. 이들 중 금오공고의 담장허물기 사업은 부지면적 1천850㎡에 1억7천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병풍식(십장생도)광장, 산책로(금오공고 운동장 연결), 조형물(Be in Harmony!), 쉼터(벤치)와 소나무, 배롱나무, 청단풍 등 5천400여본의 수목을 식재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조성된 높이 2.4m의 12폭 십장생도 병풍식 광장은 구미의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매김 했다. 또 한전과 경찰서 등 유관기관의 협조로 기존 삼거리에 무질서하게 배열된 신호기, 배전반, 가로등, 고압전신주 등을 이전해 쾌적한 거리로 만들었다.

 

▲ 철로변 도시숲
▲ 철로변 도시숲

□ 걸어서 5분 거리에 쉼터와 공원을

남유진 구미시장은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을 시작하면서 “시민들이 걸어서 5분안에 공원이나 쉼터에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 시장은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 버려진 생활주변의 시설녹지와 자투리 공간 등을 활용했다. 녹지조성이 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이 농사를 짓거나 쓰레기로 뒤덮힌 시설녹지를 정비해 나무와 꽃을 심고 간이체육시설과 산책로를 만들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임오녹지조성, 사곡철로변 녹지조성, 광평녹지조성, 원호녹지조성, 송정녹지조성, 상공회의소 주변 녹지조성, 구미1대학 앞 녹지조성 등 곳곳이 푸른 녹색으로 변모하고 시민들의 쾌적한 쉼터로 변했다. 또 연도변 자투리 공간에도 나무를 심고 꽃을 심어 거리의 환경을 개선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기차로 구미를 찾은 사람들에게 첫 모습으로 녹색도시 구미를 보여주기 위한 작업도 진행됐다. 남 시장은 2009년 1월 산림청과 한국철도시설공단에게 협조요청을 하고, 공모 사업에서 철도 녹지 무상사용 및 지자체 도시숲 조성사업(2009~2011·25억원) 선정을 이끌어 냈다.

또 한국철도공사 산하 여러 기관(충청지역본부, 대구본부, 구미역, 김천역, 왜관역)을 수차례 찾아 철로변 경관개선에 협조를 얻어 철로변 사면에는 목련, 산딸나무 등 16종 1천417본과 영산홍 등 7종 3만5천164본을 식재해 완충녹지의 기능을 높였다. 철도변 경계에는 덩굴장미 1천500주 등을 식재하고 녹지내부에는 폭 2m의 황토포장을 설치해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도모했다.

□ 구미 3대 도시숲 탄생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의 성과로 구미 3대 도시숲이 탄생했다. 그 중 첫번째 도시숲이 `인동도시숲`이다. 구미시의 동쪽관문인 인동지역의 도로변 시설녹지 3.1㎞ 구간이 불법주차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던 것을 2007년부터 3년간에 녹색자금 14억원을 포함, 총 35억원을 투자해 폭 15m의 쾌적한 `인동도시숲`으로 조성했다.

또 경부고속도로변 원평시설녹지 2km 구간을 2008년까지 27억원을 투자해 나무와 억새를 심고 개울을 만들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도심 속 숲으로 만들었다. 현재 이곳은 시민들이 아침저녁으로 산책하거나, 자전거길로 애용하고 있다.

시내중심을 관통하는 철로변도시숲은 경부선철로 2.1㎞ 구간을 정비한 것으로, 이 중 박정희로 철로변 도시숲길은 과거 박정희 대통령이 어린 시절 상모동에서 구미면까지 20리(약 8km)길을 통학하던 거리다. 박정희 대통령 자서록 `나의 소년시절 중에서`를 모티브로 해 조형물 `학교 가는 길`, `책을 좋아한 소년`을 설치하고 주변에 녹음수(단풍·느티나무)를 식재해 스토리텔링 거리로 만들었다.

 

▲ 인동도시숲 대왕참나무 숲길
▲ 인동도시숲 대왕참나무 숲길

□ 테마가 있는 가로수 특화거리

구미시는 64.85㎞ 거리에 4만1천여본의 가로수를 심어 지역별, 거리별로 특색있고 테마 있는 특화거리로 조성했다. 봉곡~문성 일대와 박정희로에는 쌀밥을 해결했다는 뜻에서 흰꽃 이팝나무를 식재하고, 금오공대 주변에는 마로니에 나무, 운동장 일대에는 느티나무, 강변로 일대에는 왕벚나무, 읍면 25번국도에는 배롱나무를 식재해 거리경관을 꾸몄다. 또 가을철에는 단풍이 아름다운 금오산 메타세콰이어 거리, 시청 후문의 은행단풍거리, 운동장로의 느티나무 단풍거리, 광평동 플라타너스 단풍거리, 인동 대왕참나무거리 등 7개소의 거리를 `단풍이 아름다운 걷고 싶은 거리`로 지정해 시민들이 낙엽을 밟으면서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인동도시숲 대왕참나무 숲길과 송정 철로변 느티나무와 왕벚나무숲길, 해평 송곡리 느티나무 숲길은 2013년 3월 산림청의 `한국의 아름다운 가로수 62선`에 선정돼 구미의 새로운 명물 거리가 됐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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