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친구` 포항시와 해병대
(4) 사회

▲ 해병1사단 자원봉사대원들이 수거된 해양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호국문예경연·병영캠프 등 개최
누구나 해병대 체험기회도 가능
軍장병들 해안정비·의료봉사 등
대민봉사로 든든한 지원군 역할

□ 지역주민의 품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를 이끌고 있는 세대인 40~50대 남성들이 군생활을 하던 시절인 1980~90년대까지만해도 군대는 지역사회에 다가가기보다는 최대한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들은 군대 내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군을 신뢰하지 않고 이면에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00년대 들어 군이 바뀌기 시작했다. 지역사회 민간단체, 기업 등을 대상으로 부대를 개방하고 군이 변화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면서 주민들이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해병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해병대 1사단은 부대 내에서 나라 사랑 호국문예 경연대회를 해마다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37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시, 수필, 수채·크레파스화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포항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이뤄진 참가자들로 하여금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확고한 안보관을 기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부대 내에 배치돼 있는 한국형상륙돌격장갑차(KAAV)와 전차, 자주포, 견인포, IBS 등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1997년 시작돼 해병대를 알리는데 혁혁한 역할을 하고 있는 해병대 캠프도 지역사회에 다가가려는 해병대의 노력 중 하나다. 해병대에 따르면 해병대 캠프는 1회당 300명 내외를 신청받아 연간 동계 1회, 하계 3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총 113회에 걸쳐 3만4천961명이 수료했다.

캠프에 참여하게 되면 해병대 소개를 비롯해 IBS 상륙기습기초 훈련, KAAV 탑승훈련, 해상생존술, 화생방 체험 등 강한 해병대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캠프참가자들은 고된 훈련을 견뎌내며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자부심을 느끼고 주위에 감사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된다.

해병대는 2013년 충남 태안에서 고등학생 5명의 목숨을 앗아간 해병대 명칭을 사칭한 사설캠프의 사례를 계기로 해병대, 해병대 캠프, 해병대 캐릭터, 고유 앰블럼 등 부대명칭과 마크, 로고의 저작권과 상표권 등록을 마쳐 사설캠프의 난립을 차단하고 있다.

또한 전문교관진과 군의관이 포함된 의료진을 구성해 철저한 안전감독과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병영문화캠프를 주관하고 있다.

□ 포항 지역사회의 든든한 우군

2013년 포항 용흥동 산불에서 해병대의 활약을 앞서 언급한 바 있듯 해병대는 적극적인 대민지원 활동으로 포항 지역사회의 든든한 우군이 되고 있다.

봄, 가을 두 차례 농번기가 오면 남구 구룡포읍, 동해면, 북구 흥해읍, 청하면, 송라면 등 포항지역 16개 읍·면·동에서 연간 2만여명의 장병을 투입해 지역 농민들의 생업을 지원하고 있다.

장병들은 모내기와 모판 나르기, 과실열매 솎기, 봉지 씌우기 등 농가에 필요한 다양한 활동을 돕고 있다. 해병대는 저소득 고령농가를 우선순위로 선정해 교육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우선 순위로 대민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대민지원 기간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에 전 장병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일일 단위로 개인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또한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농촌지역 주민을 위해 의료봉사활동도 실시하고 있다. 해병대는 송라면, 동해면, 청하면 등 읍·면지역을 중심으로 주기적으로 이동진료실을 만들어 놓고 군의관, 간호장교, 의무부사관, 의무병 등이 참여해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무료로 점검해주고 있다.

이밖에 해안가에 위치한 포항지역의 특성을 고려, 구룡포해수욕장, 도구해수욕장 등 해안가를 중심으로 해안환경정화활동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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