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도시`를 향한 구미 STORY
⑤ 새로운 시대 구미시 이끌 성장 동력은…
이승희 금오공과대학 교수에게 듣는다

▲ 이승희 금오공과대학 교수는 대전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경영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금오공대 기획협력처장으로 재직 중. 한국정책학회 부회장, (사)대한산업경영학회 부회장, ICT융합기술인협회 부회장, 구미시정책연구위원회 위원장, 구미미래포럼 위원장, (사)한국디지털정책학회 부회장 등도 맡아 지역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행정안전부 정책자문위원과 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 14·15대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런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자원부 장관상, 경상북도 도지사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저서로는 `최신소비자행동론`, `뉴미디어시대의 전자상거래`, `경영 빅데이터 분석` 등이 있다.
▲ 이승희 금오공과대학 교수는 대전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경영학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금오공대 기획협력처장으로 재직 중. 한국정책학회 부회장, (사)대한산업경영학회 부회장, ICT융합기술인협회 부회장, 구미시정책연구위원회 위원장, 구미미래포럼 위원장, (사)한국디지털정책학회 부회장 등도 맡아 지역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행정안전부 정책자문위원과 민주평화통일정책자문회의 14·15대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런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자원부 장관상, 경상북도 도지사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저서로는 `최신소비자행동론`, `뉴미디어시대의 전자상거래`, `경영 빅데이터 분석` 등이 있다.
많은 도시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맞춘 성장동력을 찾거나 만들고 있다. 한 도시의 성장동력은 무엇이라고 한 마디로 단정하기 어렵지만 보통 경제여건, 문화시설 등과 같은 정주여건을 말한다. 하지만 경제여건도 문화시설기반도 사람들이 살기 힘든 환경이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대기오염, 미세먼지, 폭염 등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나무와 숲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구미시가 10년 동안 추진해 온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은 시민들에게 깨끗한 공기와 더불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서 정주여건을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이 정주여건 개선을 넘어 구미를 이끌 새로운 동력으로 될 수 있는지에 대해 금오공과대학교 이승희(54·사진) 교수의 의견을 들어봤다.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
친환경도시 이미지로 탈바꿈
휴식공간 제공, 삶 행복도 높여

쌈지공원·도시숲마다
공연이나 역사 등 스토리 입혀
구미만의 특화거리 조성해야

`7경6락 프로젝트`와 연계하면
순천만 못지않은 관광상품으로
`마이스산업` 펼칠 날도 기대


-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에 대해 평가 한다면.

◆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은 구미를 공단도시, 회색도시의 이미지에서 친환경녹색도시 이미지로 탈바꿈 시키는데 아주 큰 역할를 했다. 구미의 정주여건 문제에서도 시민들에게 재충전의 휴식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삶의 행복감을 높여 주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외지에서 오신 분들이 금오산 올레길, 문성지, 인동 도시숲, 생태공원 등을 보고는 공단도시가 아닌 울창한 나무들이 우거진 생태환경 환경도시라는 이미지를 가지게 되는 것을 보게 된다. 구미의 대내외적인 이미지가 많이 달라졌다. 이러한 이미지 변화가 구미의 또 다른 발전의 기틀이 될 것으로 믿는다.

- 제2의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 1단계가 양적인 확대였다면 2단계는 질적인 환경조성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가꾸는 것도 중요하다. 나무와 숲을 가꾸는 것에 구미만의 색을 입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학로, 박정희로, 문화로 등과 같이 거리에 고유의 이름이 있듯이 나무와 숲이 있는 공간에 공연과 역사 등의 스토리를 입혀 구미만의 특화된 거리를 만든다면 관광상품으로도 가능하다고 본다. 철도변 도시숲에 박정희 대통령 어릴 적 스토리가 가미된 구간이 있다. 이러한 스토리를 입힌 특화된 거리가 앞으로 더욱 많아져야 한다.

- 나무와 숲에 구미만의 색을 입힌다는 뜻이 정확히 무엇인가.

◆ 도시도 꾸며야 명품도시가 될 수 있다. 구미시는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을 통해 생태숲과 도시숲, 쌈지공원 등을 만들어 놓았다. 뉴욕의 센트럴파크가 도시 허파의 역할과 시민들의 안식처와 쉼터로서의 역할을 하듯이 구미의 도시숲과 쌈지공원도 규모는 작지만 그런 곳으로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2천500만명이 다녀간다는 센트럴파크처럼 하나의 공원이 전세계 명소가 될려면 구미의 공원과 도시숲도 나름의 특색을 갖춰야 한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대학로, 문화로 등 거리에 이름이 있듯이 나무가 있는 공간에 공연이나 역사 등의 스토리를 입혀 특화된 거리를 조성해야 한다. 여기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 성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통시장의 경우 아케이드만 설치하면 현대화가 되는 줄 알고 예산을 들여 아케이드만 만드는 오류를 범했다. 아케이드는 비를 막아주는 시설이지 사람들이 찾아 오게하는 프로그램은 되지 못해 결국 전통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많은 예산을 들였지만 결과가 좋지 못한 것이다. 여기에 지역 식자재 사주기, 온누리상품권 사주기, 대학 문화동아리들의 공연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함께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이 더해 졌을 때 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심어진 나무를 가꾸는 일에 민간의 협업과 협치가 이뤄진다면 구미만의 색이 입혀질 것이다. 예를 들어 학생들에게 나무를 가꾸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대학의 경우 문화공연을 하는 동아리 등을 활용해 숲이 있는 공간에서 언제든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구미시의 나무심기운동은 다양한 프로그램, 테마의 의미, 스토리텔링 등을 함께 했을 때 더욱 빛이 날 것으로 본다.

▲ 철로변1차 숲길
▲ 철로변1차 숲길
-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이 앞으로 구미 발전의 원동력이 되겠는가.

◆ 나무와 숲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환경의 기본요소이다. 구미를 보통 산업수도, 경제수도 라고 말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수단이고, 결국 시민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일천만그루나무심기는 정주여건 중 가장 중요한 자연환경을 개선한 사업으로 미래 구미 발전의 원동력임에 틀림없다.

이 바쁜 세상에 사람들이 가까운 곳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공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디있겠는가? 다만,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은 이제 시작이라는 사실이다. 가장 중요한 기반요소라는 것이다. 나무와 울창한 숲이 있는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문제인 것이다.

구미는 산과 강과 들이 함께 하는 천혜의 자연도시다. 그 중에서도 강이 있다. 이미 남유진 구미시장이 낙동강변을 개발하는 7경6락 프로젝트를 가시화하고 있다. 여기에 좀 더 많은 생태숲 등을 조성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으라 생각한다.

순천의 경우도 순천만을 개발하면서 정원이라는 테마로 많은 관광객을 유치했다. 구미도 생태숲과 생태습지를 잘 개발해 7경6락 프로젝트와 연계한다면 순천만 못지않은 관광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한마디 덧붙인다면 구미는 공단도시에서 기업도시로 전환해야 한다. 예전 구미가 물건만 만드는 생산기반의 공단도시였다면, 이제는 생산과 R&D, 비즈니스 3박자가 함께 하는 기업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으로 정주여건이 많이 개선되었고, 앞으로도 개선될 것이다. 이러한 강점들이 국내 기업 연구진들을 구미로 불러들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구미에는 최근 구미전자정보기술원, 금오테크노밸리, 비즈니스센터 등이 들어서 연구와 비즈니스가 활성화 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을 기반으로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한다.

지금은 비록 호텔과 컨벤션센터 등의 비즈니스 시설들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개선되어 진다면 구미에서도 마이스산업(MICE: Meeting·Incentives·Convention·Events and Exhibition)을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다.

- 구미와 비슷한 해외의 도시 사례들이 있는가.

◆ 구미와 같은 공단도시에서 첨단도시, 문화도시로 변모한 사례가 몇몇 있다. 석탄 및 철강도시로 한 때 유명했던 독일의 도르트문트시는 이 산업들이 쇠퇴하자 도시의 대학 내 연구개발 및 비즈니스 인큐베이터 시설을 활용해 미래형 첨단산업도시로 거듭났다.

또 여기에 그치지 않고, 문화예술 도시를 만들기 위해 도심에 도서관과 콘서트홀을 신축하고, 미술관, 박물관 등을 개축하는 등 지속적으로 문화인프라 공급에 투자를 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철강산업의 쇠퇴로 도심공동화가 심각했던 미국의 피츠버그시는 민·관 협력의 가장 좋은 예다. 피츠버그시는 수 차례에 걸쳐 민관합동으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중심시가지 재생프로젝트를 과감하게 추진해 도심활성화에 성공했다. 이로 인해 제조업 도시에서 환경 도시, 하이테크 도시로 변모하고, 매연의 도시라는 오명을 떨치고 미니 맨해튼이라는 별칭을 갖게 됐다.

남유진 구미시장이 10년간 추진한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은 구미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 새로운 동력을 앞으로 어떻게 민관이 힘을 합쳐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어 나갈지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