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은 학생들은 국어성적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홍세화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 연구팀이 서울의 중학교 3학년 4천672명을 대상으로 국어과목의 학업 성취도를 분석한 결과 “중학교 입학하기 전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학생 2천293명의 국어 성취도는 다른 학생들보다 훨씬 낮았다. `줄임말``신조어`등 언어파괴가 심하고 짧은 글을 읽고 쓰는데만 익숙하니 어휘력과 글쓰기 능력은 물론 종합적 사고력과 논리력도 발달하지 못하면서 국어 성적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국어성취도 하락`은 큰 후유증을 발생시킨다. 일상생활에서 `글쓰기 능력`이 중요하게 등장할 때가 많다. 자기소개서, 설명·경위서, 학업·작업 계획서, 연애편지, 탄원서, 심지어 사직서까지도 제대로 쓰지 못해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사직서의 경우 퇴직하고 동종의 다른 업체에 갈 때 `성의 없이 쓴 사직서` 때문에 나쁜 소문이 날 수도 있으니 정성껏 잘 써야 한다.

직장인 중에는 경위서때문에 상사로부터 호통을 당하거나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문장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등 모욕을 당해 `글 노이로제`에 걸리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직장인은 유흥업소에 자주 다니다가 아내에게 들켰는데 “이혼하기 싫으면 반성문과 각서를 쓰라”는 `명령`을 받고 몇 번 썼다가 계속 퇴자 맞았는데 아내를 감동시킬 문장을 쓸 능력이 없어서 그는 결국 대필(代筆)업체 전문 `작가`에 대필료를 주고 의뢰했다. 요즘 대필업이 성업중이라 한다. 사과문, 진술서, 의견서, 경과보고서 등 모든 문서영역에 대필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

“막상 글을 쓰려면 꽉 막혀버린다”는 것은 문장수련을 하지 않는 탓이다.

미국 유럽의 대학들은 `작문``에세이`를 중시한다. 지식·리더십·인품은 물론 `글쓰는 능력`은 일상생활에 바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한국 학생들이 외국 대학에 입학 때는 우수한 성적을 보이지만 차츰 뒤떨어지다가 퇴교하는 일이 많은 것은 바로 그 글쓰기 능력의 부족 때문이다. 우리나라 대학들은 글쓰기 훈련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그래서 직장인들이 곤혹스러운 일을 당하고, 대필업체를 찾아간다.

대필업체가 `새로운 직업군`으로 등장했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다. `한국대필작가협회`까지 생겼다. 휴대폰 문자메시지나 SNS 같은 단문에 길들여져서 논리적인 글을 길게 써본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주 고객이다.

특히 취업준비생들의 경우 자기소개서는 매우 중요하다. 그것이 대필업체의 `주된 일감`이라 한다. `대입 논술학원`에 이어 `대필업체`까지 생기는 현실이다. 평소에 조금씩 글쓰기 공부를 해놓으면 해결될 일이다. 글쓰기 능력은 `출세의 무기`가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