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반 관정 모두 가동
보조수원지 취수 총력전
예비 관로로 수도물 공급
빗물 저장조도 해갈 탁월

▲ 안동 빗물 저장조

유례없는 막바지 폭염과 가뭄에 나라 전체가 신음하고 있다. 저수지를 비롯한 수원지가 고갈돼 밭작물과 과수가 말라죽고 있고 급기야 식수난까지 겹치고 있다. 자치단체와 농가들이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지혜를 짜내며 안간힘을 쏟고 있다.

□ 포항 형산강물, 오천지역 공급

올여름 지속되고 있는 극심한 가뭄으로 식수난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의 선제적 식수대책이 빛을 발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7월 가뭄 장기화에 대비한 비상급수대책 수립에 나섰고 식수난 우려 지역으로 오천읍과 동해면, 청림동 일부지역의 상수원지인 진전지를 지목했다.

포항시가 지난달 11일 수립한 가뭄대비 비상급수대책에 따르면 당시 진전지 저수율을 기준으로 60일 정도 취수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분석대로면 진전지는 내달 11일이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내 식수난을 겪게 된다는 결론이다.

포항시는 가뭄이 이어지자 곧바로 진전지 수원확보 작전에 돌입했다. 지난달 19일 보조수원지인 오어지와 공단정수장 보조 취수를 시작한데 이어 진전지와 갈평정수장 인근에 가뭄에 대비해 미리 설치해 놓은 암반 관정 6공을 가동했다.

무엇보다 형산강 수원지를 사용하는 유강정수장의 수돗물을 오천읍지역으로 공급하는 수계변경이 진전지 수원지를 유지하는 묘수가 됐다.

포항시는 2006년 오수수분리관공사를 하면서 남구 지역 가뭄에 따른 식수난에 대비해 유강정수장과 냉천교간에 상수도관로를 예비로 매설해 놓았던 것. 시는 이달 초 이 관로를 기존 오천지역 상수도 공급관로에 연결한 뒤 지난 11일부터 오천지역 수돗물 공급을 시작했고, 지난 19일부터 오천읍 전지역으로 확대했다.

오천읍지역은 이제 진전지와 형산강 상수원지를 예비수원지로 동시에 확보함으로써 가뭄 때마다 겪었던 상습 식수난 지역에서 벗어나게 됐다.

□ 안동 빗물 저장조 `효자`

안동시가 2013년도부터 특수시책으로 추진해 온 가뭄대비 `빗물 저장조` 지원사업이 가뭄 극복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시는 가뭄을 대비해 산업용, 가정용허드렛물, 도서벽지의 경우 농업용수로 사용하기 위해 평소에 빗물, 지하수, 하천수, 계곡수 등을 물탱크나 큰 플라스틱 물통에 저장하는 빗물 저장조 지원사업을 실시해 왔다.

일반 밭작물에 빗물 저장조를 지원하고 있는 지자체는 안동시가 처음이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 빗물이용시설설치 조례를 제정해 공공건축물의 허드렛물, 가로수나 꽃길조성용으로 빗물을 이용하고 있다.

빗물 저장조 지원사업은 수요가 많아 우선 농가당 10t 용량의 FRP물통 1개(5t은 2개)를 공급 지원하고 있다. 개당 가격은 120만원으로 50%를 시에서 지원한다.

10t 용량의 물통 2개에 물을 가득 채워 스프링클러로 관수할 경우 고추밭 1천㎡(300평) 정도의 임시해갈이 가능하다.

안동시는 올해 전액 시비로 5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공급했지만 가뭄이 장기화됨에 따라 2천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 부족 시에는 예비비로도 추가지원 할 계획이다.

/정철화·안동/손병현기자

    정철화·안동/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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