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27채 침수·6채 반파
이재민 81가구 126명 발생
섬 일주로 등 3곳 통행 차단
예상복구비는 103억원 집계
정부 복구비 등 18억원 지원
임시통행은 일주일 걸릴 듯

▲ 울릉군과 해병대 등이 붕괴한 가다물 피암터널과 가두봉 등대 등 산사태 피해지역의 암석을 치우고 있지만, 양이 워낙 많아 도로 임시 통행에는 일주일 이상 걸릴 전망이다.

울릉도에 지난달 28일부터 내린 기록적인 집중 폭우로 4일 현재 33억여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으며 예상복구비는 103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관련기사 3, 5면> 이와 함께 주택 침수와 파손 등으로 81세대 126명의 이재민이 발생, 민관군 합동의 조속한 복구로 16세대 27명이 귀가했지만 울릉읍 도동2리와 사동1리 등 65가구 99명이 여전히 경로당과 숙박업소, 친척 집 등에 대피 중이다.

울릉군은 포항 해병대 1사단 장병, 각급 기관과 사회단체의 도움으로 응급복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비가 계속 내리는 데다 낙석, 침수, 붕괴 등 추가 위험 우려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4일 경북도와 울릉군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32억 8천500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또 예상 복구비는 102억 7천3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이는 잠정집계로 앞으로 피해 조사가 계속 이뤄지면 피해액과 복구 예상액은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폭우로 주택 27채가 물에 잠겼고 6채가 반파했다.

낙석과 도로 붕괴로 섬 일주도로, 마리나호텔 옆 군도, 울릉개발정비공장 인근 등의 도로 3곳의 통행이 계속 차단되고 있다. 118전대도 산사태로 흘러내린 토사를 제거하고 있지만 여전히 통행할 수 없다. 가두봉의 산사태로 붕괴한 가다물피암 터널과 가다물등대도 암석을 치우고 있지만, 양이 워낙 많아 도로 임시 통행에는 일주일 이상 걸릴 전망이다.

지난 29일 불어난 물로 제방이 무너진 서면 남양리 남양천은 잠시 물이 빠졌지만, 다시 비가 내려 물살이 거세 복구 작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4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데 이어 지난 2~3일에도 160㎜가 넘는 비가 다시 내리며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박명재 국회의원이 정부의 범 부처 담당 간부들과 긴급회의를 주재하는 등 발빠른 노력으로 응급재난복구비 10억원과 위험도로개선사업비 8억원이 긴급 지원돼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울릉군은 피해가 발생한 공공시설 25곳 가운데 10여 곳의 응급복구를 끝냈으나 복구는 더디다. 이번 폭우로 인한 부상자는 3명이다.

울릉군 관계자는 “5일까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치고 나면 응급복구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추석 전에는 어느 정도 정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육지와 연결하는 뱃길이 7일간 끊겼지만 지난 2일부터 운항이 재개돼 생필품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울릉/김두한기자

    김두한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