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페르난데스 번호 영구결번

▲ 27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서 마이애미의 디 고든이 안타를 친후 하늘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불의의 사고로 짧은 생을 마감한 투수 호세 페르난데스(1992~2016년)의 등번호가 영구결번된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27일(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 구단이 페르난데스의 등번호인 16번을 영구결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이애미 구단 최초의 영구결번이다.

마이애미 구단주인 제프리 로리아는 “앞으로 누구도 그 등번호를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마이애미 선수단은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페르난데스를 기리기 위해 일제히 16번과 페르난데스의 이름이 새겨진 검정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마이애미는 이날 `눈물의 경기`로 치러진 메츠전에서 7-3으로 승리했다.

내야수 디 고든은 첫 타석인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월 솔로포를 쏘아오려 선취점을 냈다. 디 고든의 시즌 1호 홈런이다.

관중의 환호 속에 베이스를 돈 디 고든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울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면서 만나는 동료와 포옹하며 슬픔을 나눴다.

디 고든은 이날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리며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다.

승리를 확정한 후 마이애미 선수들은 마운드에 모였다.

서로 어깨를 감싸며 마운드를 둘러싼 선수들은 페르난데스를 애도하는 묵념을 했다. 관중은 `호세!`를 외쳤다.

묵념 후 선수들은 이날 쓴 모자와 공을 마운드에 내려놓았다.

일부 선수들은 페르난데스가 밟았던 마운드 흙을 어루만졌다. 삼삼오오 모여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나누는 선수들도 있었다.

메츠 선수들도 더그아웃을 떠나지 않고 애통한 표정으로 마이애미 선수의 모습을 지켜봤다.

페르난데스는 전날 마이애미 비치에서 보트 사고를 당해 숨졌다.

그는 2013년 12승 6패, 평균자책점 2.19의 놀라운 성적을 거둬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올해는 16승 8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올라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