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세계가 미국 대선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기침을 하면 독감에 걸릴 나라들이 숱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여론조사가 `클린턴 우세`로 나타나고, 몇몇이 `미세하게 트럼프 우세`를 보였다. 모든 여론조사를 종합한 평균은`클린턴 3.0%포인트 우세`다. 그러나 9·11기념식때 클린턴이 졸도해 병원에 실려가면서 격차는 0.9%포인트로 좁혀져 박빙을 보이다가 차츰 회복세를 보였고 특히 최근의 두 차례 TV토론에서 노련한 정치경험을 가진 클린턴이 정치신인 트럼프를 압도하면서 `확실한 클린턴 우세`를 회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근소한 차이로 이길 것”을 예측하는 전문가가 있다. 아메리칸대 정치역사학과 앨런 릭트먼 교수는 지금까지 연속 8번씩이나 대선결과를 맞힌 `족집게 분석가`이다. 그가 개발한 대선 결과 예측모델은 13개의 명제로 돼 있다. 제3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존재, 현 행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 현직 대통령의 소속 정당, 장·단기 경기 등에 관한 자료 등을 `변수`로 사용하는데, 이 13개 항목에 현실자료를 대입해 본 결과 “클린턴의 패배가 점쳐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릭트먼 교수는 단서를 하나 달았다.“공화당 후보의 승리가 보이지만, 트럼프의 막말 특성상 이 모델이 깨질 수도 있다”

트럼프 후보 맏아들의 막말도 아버지를 빼닮았다. 그는 시리아 난민을 놓고 “사탕통에 독사탕 3개가 들어 있다면, 당신은 그 통의 사탕을 먹겠는가” 했다. 시리아난민을 `독사탕`이라 부른 것은 난민 중에 테러리스트가 섞여 있기 때문이다. 곧 반격이 날아왔다.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것이고, `일부 위험요소`가 있다해서 `전면 금지·배척`을 주장하는 것은 “배 아프다고 애 낳지 말자는 말”이란 반론이었다.

우리 군 당국은 국감에 제출한 자료에서 “최근 5년간 북한이 남파한 간첩은 13명이고, 그 중 12명은 탈북자 위장 간첩”이라고 밝혔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는 탈북자로 위장하기 위해 고도의 훈련을 시킨 간첩을 보내 군사정보를 빼낸다고 했다. 우리 정보기관들도 위장탈북 여부를 가려내기 위해 치밀한 조사과정을 거치지만, 북한 보위부도 `고강도 훈련`으로 빠져나가려 한다. 결국 `머리싸움`인데, 일부 위장탈북자가 있다 해서 “탈북민을 받지 말자”할 수는 없는 일이다. 위장탈북 조사방법을 고도로 발전시키고, 사후 감시를 더 치밀하게 전개하면 될 것이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겠는가.

/서동훈(칼럼니스트)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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