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너진 가두봉 터널 등 대부분 반원·사각형
원형보다 낙석·산사태 등에 약해 제기능 의문 제기

▲ 울릉도 피암터널 대부분이 사각구조로 지어져 높은데서 떨어지는 낙석으로 인해 가운데 균열이 생길 수 있어 원형으로 만들고 절벽 쪽으로 흙을 덮어 삼각형을 이뤄 낙석 시 굴러 떨어지도록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김두한기자

울릉도 섬 일주도로에 낙석 및 산사태를 방지하고자 설치한 피암터널이 지역실정에 맞지 않는 설계로 낙석 사고가 나면 제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울릉도 해안을 따라 개설된 섬 일주도로는 화산섬의 특성으로 절벽 아래 개설돼 있어 잦은 낙석으로 매년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위험지역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피암터널을 건설하고 있다.

울릉도 섬 일주도로는 국가지원지방도 90호로 총연장 44.2km 중 낙석 및 산사태가 잦은 5개 지역에 피암터널이 건설돼 있고, 앞으로 피암터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울릉도 섬 일주도로 피암터널은 최근 무너진 가두봉을 비롯해 산사태로 2개월 이상 서·북면을 고립시킨 구암리 사태구미, 구암 곰바위, 서면 남양리, 남양 피암터널이 있다. 또 총 사업비 150여억 원을 들여 길이 268m, 폭 9.5m 규모로 최근 준공한 길이가 가장 긴 통구미 대석 피암터널이 있다.

지난해 8월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구암 피암터널 입구에 3천t의 산사태가 발생했고, 그해 11월 서면 남양터널 입구 전방 50m 지점에서 토석 200t이 무너져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가두봉 터널은 지난 8월 30일 한꺼번에 8천t 넘는 낙석이 터널지붕을 덮치면서 붕괴했다. 사고 후 이 터널의 설계가 잘못돼 무너질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문가에 따르면 울릉도에 설치된 피암터널은 대부분 사각이나 반원모양의 형태로 건설돼 낙석 등에 취약하다는 것. 낙석이 피암터널 위 지역에 탄착군을 이루듯 쌓여 많은 양의 낙석이나 산사태가 발생할 겨우 터널의 붕괴와 터널 옆 지역으로 낙석이 몰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토목 전문가는 “사각형의 피암터널은 대형 낙석 등 강한 충격에 견디지 못하고 무너질 수 있다”며 “피암터널을 일반터널처럼 원형으로 만들고 해안절벽 직벽과 삼각형 형태가 되도록 흙을 쌓아 1차 충격을 흡수하고 곧바로 해안으로 굴러 떨어질 수 있도록 설계해야 안전하다”고 지적했다.

울릉/김두한기자

    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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