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오늘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

`꿈의 빛` 세계 3번째 4세대 방사광가속기 시대가 포항에서 개막한다.

역사적인 첨단과학연구 인프라 확충을 계기로 정부가 산학연이 조화된 포항과 울산, 경주의 강점을 활용해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9일 포항가속기연구소에서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을 갖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09년 미국, 2011년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4세대 방사광가속기 보유국 대열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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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서 3번째 보유국 합류
4천억 투자 내년 본격운영
IT·반도체 소자·의료 등
비약적인 발전 계기 기대

울산·경주 연계 R&D특구
조속한 추진 기대감도 커져

포항가속기연구소는 지난 2011년부터 4천298억원(국비 4천38억원, 시·도비 26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세계 3번째 초대형 프로젝트인 4세대 방사광가속기 건설을 추진해 지난해 말 시설 준공을 완료했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지난 4~6월 1차 시운전을 거쳐 지난달부터 2차 시운전을 진행중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선형가속기인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기존 원형가속기인 3세대 방사광가속기와는 방사광 생성 원리가 전혀 다르다.

3세대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하고, 가속된 전자의 방향을 바꿔서 발생하는 강한 X-선인데 반해 4세대는 3세대와 전자들의 궤도와 주기가 정확히 일치해 레이저로 증폭돼 3세대보다 1억배 밝은 빛을 발생시키는 X-선 레이저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기존의 3세대 방사광가속기로 관찰할 수 없었던 수많은 현상들을 보여준다.

세포의 실시간 관측, 비결정 상태의 단백질 구조 및 반응과정 실시간 분석, 초거대 분자 분석, 초고속 화학반응 과정 규명 등이 있다.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X-선 자유전자레이저는 기존 3세대 방사광보다 1억배 밝아 물질의 미세구조를 나노단위까지 관측할 수 있으며 물질의 현상을 펨토초(10의 15 제곱 분의 1초)까지 분석할 수 있다.

720m 길이의 가속장치 전자궤도 오차를 2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낮추는 장치정밀도, 820m 길이의 장치를 머리카락의 절반 수준인 정렬오차 5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낮추는 정렬정밀도, 삽입장치 건물 내 온도를 25±0.1℃로 맞추는 온도정밀도 등의 기술적 향상이 기대된다.

특히 결정상태의 단백질만을 분석할 수 있었던 3세대 방사광가속기를 통해 단백질의 기작을 실시간으로 관측함으로써 생명과학분야 및 신약 개발 분야에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3세대 방사광가속기와 공동활용을 통해 국비 1천957억원을 절감하는 경제적 효과와 함께 국내기업 주요장치의 70% 이상 국산화가 이뤄져 세계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가속기연구소 관계자는 “세계적인 최첨단 연구시설인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드디어 국내에서도 가동된다”며 “대한민국은 4세대 방사광가속기의 최첨단 기기를 활용해 신물질·신소재 분석을 통한 원천기술 확보와 IT·반도체 소자산업, 의료분야 등 다양한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 이재섭 이사장은 “이번 4세대 가속기 준공을 계기로 철강과 조선업의 위기에 빠진 포항과 울산에 차세대 성장산업을 육성하고 이를 국가 전체의 경쟁력으로 확장하기 위한 동해안연구개발특구 지정의 당위성은 충분해졌다”고 강조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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