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도시`를 향한 구미 STORY
⑧ “숲의 도시, 녹색 도시는 구미입니다”
남유진 구미시장에게 듣는다

▲ 돌배나무 조성사업 현장에서 남유진(왼쪽 두번째) 시장 등 관계자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                                                 /구미시 제공
▲ 돌배나무 조성사업 현장에서 남유진(왼쪽 두번째) 시장 등 관계자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 /구미시 제공
구미시가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동안 추진해온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구미의 이미지를 산업도시·공업도시에서 녹색도시로 탈바꿈시켰다. 남유진 시장의 취임 직후 시작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도시 생활권에 녹색공간을 확충시켜 쾌적한 정주여건을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2006년 8월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시정 최역점 시책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생활권주변 공원·녹지공간 조성, 가로수 식재, 담장 허물기, 벽면 녹화, 수벽 조성, 장미 식재, 다년생꽃길 조성, 아파트(가정) 식수, 시민 헌수 등 10대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시민들과 함께 추진한 이 사업은 당초 예상보다 빨리 일천만그루라는 목표를 달성했고, 지난해 11월 4일 일천만그루나무심기 달성 기념행사를 가졌다. 10년 동안 심어진 나무의 수는 1천21만 그루였다. 구미시가 전국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성공할 수 있도록 강한 추진력을 선보인 남유진 시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공단도시·회색도시 이미지 벗어나려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 전개
전국 최초 `탄소제로 도시` 선포
우수기관상 8차례 수상 등 쾌거 이뤄

지난해 목표 초과달성… 제2운동 시작
민간단체 주도 `그린오너제` 활발
6차산업 연계 경제적 가치창출 위해
선산지역 돌배나무 특화숲 조성 나서


-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성공리에 마친 소감과 평가를 한다면.

△지난해 11월 4일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목표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으니 어느덧 기념식을 한지도 1년이 다 되어간다. 이 프로젝트는 10년 동안 시민들과 함께 한 사업이기에 개인적으로 가장 보람되고 가장 기억에 남는 시책이다.

10년 동안 43만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없었다면 결코 이룰 수 없었던 사업이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구미시민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할 때 주변의 걱정이 많았다. 일천만이라는 수적인 부담이 컸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우려는 사업이 체계적인 계획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이 되면서 점점 확신으로 변해갔다. 43만 구미시민들과 함께 이룩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구미의 이미지를 산업도시에서 녹색도시로 바꾸고, `도시 속의 숲, 숲 속의 도시`를 실현시켰다.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깨끗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하는 최첨단 산업과 어우러져 `명품도시 구미`를 실현하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 일천만그루나무심기운동을 시작한 계기와 이 운동이 앞으로 구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는지.

△10년 전 시장에 처음 부임하면서 구미의 회색도시, 공단도시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시키고 싶었다. 사람이 아프면 약을 먹고 치료를 하듯, 구미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건강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전개하게 됐다.

내가 직원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 있는데 사마천 `사기` 중 `화식열전`에 나오는 “1년을 대비하기 위해선 곡식을 심고, 10년을 대비하기 위해선 나무를 심고, 100년을 위해선 덕(인재)을 베풀어라”이다. 공무원들은 시민과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당장의 눈앞에 보이는 일보다 앞을 내다보는 시각을 갖춘 공무원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말을 자주한다.

▲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달성 기념비 표지석.              /구미시 제공
▲ 일천만그루 나무심기운동달성 기념비 표지석. /구미시 제공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도 구미의 미래를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10년동안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도시의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다. 실제로 많은 외지인들이 “구미가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인 줄 몰랐다”, “도시 곳곳에 꽃과 나무가 우거진 숲이 많아 놀랐다” 등의 말을 많이 하고 있다.

또 도시 경관이 바뀌면서 전국 40여개 시·군·구의 벤치마킹도 줄을 잇고 있으며, 2014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평가 최우수상 등 총 8차례에 걸쳐 우수 기관상을 수상하며 구미는 전국 최초로 `탄소제로도시`를 선포한 도시답게 녹색도시, 친환경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녹색도시와 친환경도시의 이미지가 지속가능한 도시를 조성하는 기본 조건이 되는만큼 이러한 조건들은 결국 기업유치와 지역인재 유입으로 이어져 한층 더 발전하는 구미를 만들게 될 것이다.

- 앞으로의 나무심기 운동은 어떻게 되나.

△도심을 중심으로 전개된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지난해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현재는 제2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제2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은 나무를 심기보다는 이미 심어진 나무를 잘 가꿔 가는 사업으로 민간단체가 주도하고 있다. 현재 17개의 단체가 그린오너로 등록되어 운영되고 있는 그린오너제를 통해 나무를 관리하고 있다. 나무는 심는 것도 힘들지만 가꾸는 것은 더욱 힘들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10년간 나무를 심어 온 만큼 잘 가꾸어 줄 것으로 믿는다.

구미는 도농도시이다. 도시와 공단에는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통해 도시숲과 공원, 녹지공간을 만들어 녹색의 물결을 이뤘다. 농촌지역은 보통의 나무심기 운동보다는 돈이 되는 산림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대부분의 산주들이 산에 나무를 심었지만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지는 못했다. 이제는 산림과 숲이 가지고 있는 공익적 기능은 그대로 가져가면서, 6차 산업과 연결해 숲을 소비자가 요구하는 상품으로 만들어 가는 게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이러한 움직임은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숲에 치유프로그램을 접목한다든지, 숲 속 야영장이나 산림 레포츠 시설을 조성하는 등의 사업이 그것이다. 구미시도 많은 고민 끝에 선산지역에 `무을 6차림 돌배나무 특화숲 조성사업`을 올해부터 10년 동안 진행한다. 이 사업은 무을면 전역(면적 44.6㎢·임야 28.6㎢)에 지역 향토수종인 돌배나무를 집중 식재해 산림경영 특화모델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특히, 총 사업비 150억원(국비 76·도비 22·시비 52)을 들여 180만평(600㏊)에 돌배나무 100만본을 식재하고, 인근에 임도 4㎞, 가로수 30㎞, 명상숲 3개소, 숲길 20㎞ 등 관광기반을 조성하게 된다.

이 사업이 마무리가 되면 무을면은 고려 후기 이조년이 배꽃이 활짝 핀 달밤에 봄의 정취에 빠져 있음을 노래한 `이화에 월백하고`라는 시조가 가장 잘 어울리는 지역이 될 것이다.

- 나무와 숲에 대한 철학이 있다면.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색이 바로 녹색이라고 생각한다. 살기 좋은 도시 구미를 만들기 위해 숲의 도시, 녹색도시를 만들고 싶었다. 거창하게 철학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나무와 숲은 사람들이 숨을 쉬고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조건이다. 여기에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이뤄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특히, 도시숲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최적의 대안이다. 도시숲의 다른 말은 생명의 숲이라는 점을 많은 사람들이 꼭 알았으면 한다.

또 나무와 숲은 이제 도시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깨끗한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은 도시 지속성의 필수요건이 되었다. 이러한 정주여건이 갖춰져야만 기업들이 유치되면서 인재들도 함께 유입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지금은 비록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구미는 일천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비롯해 여러 역점시책들이 함께 상호작용을 하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도시가 될 것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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