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경찰·철강공단기업 등
물류수송 정상화에 안간힘
노조원들과 마찰 피하려
하루 출하량의 절반 물량
주말 야간 기해 처리도

화물연대 총파업이 7일째 접어든 가운데 경찰과 포항시, 기업 등 유관기관들이 포항철강공단의 물류수송에 주말도 없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 노조원 300여 명(경찰추산)은 지난 13일부터 포스코 포항제철소 2, 3문, 현대제철 포항공장 출입문 등에서 비노조 화물차 운전자를 상대로 파업 동참을 독려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큰 차질은 없는 상태다.

포스코는 지난 13일 오전 2, 3문을 봉쇄한 화물연대 노조원과 마찰을 우려해 출하하지 못한 제품을 이날 밤 7시부터 9시께 운송사를 통해 8천~9천t 정도를 집중적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하루 물량 1만5천~2만t을 출하하고 있다. 동국제강을 비롯한 세아제강 포항공장도 미리 대응한 덕분에 아직까지 육상 운송에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세아특수강, 동국산업, 삼원강재 등 공단내 주요 업체들도 제품 출하 및 자재 입고 등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주말을 앞두고 노조 측이 경북에서는 포항과 구미를 투쟁 목표로 삼아 운송 방해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자 관계 기관이 더 긴장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오전 8시에는 철강관리공단 4공단 내 ㈜융진 앞에서 200여명(경찰 추산)의 노조원들이 집회를 벌이다 2시간여 뒤 해산했다. 마찰에 대비해 경찰은 8개 중대를 동원해 집회 현장을 지켰다.

철강업계는 이번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해 과거 화물연대 총파업의 학습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됐다. 또 화물연대가 미리 파업시기를 예고 함에 따라 철강업체들은 파업에 앞서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선출하를 실시했고, 일부 전기로 제강사 역시 철스크랩 등 원재료 재고도 일정수준 이상으로 비축해 놓았다.

문제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다. 자칫 화물연대 노조원과 비노조원, 경찰 간의 무력충돌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화물연대 파업 참여율이 낮고 업체들이 미리 대응해 당장 큰 문제는 없다”면서 “하지만 파업이 월말까지 장기화될 경우 초조해진 지도부가 과격해져 무력충돌도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화물연대 노조원들은 지난 14일부터 포스코, 현대제철 등의 정문 농성을 중단하고 부산신항 등지에 집결한 뒤 경찰과 충돌해 부상자가 속출하고 노조원 5명 가량이 연행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파업 참여율이 지난 14일 기준으로 6.8%(573명)로 집계돼 지난 2008년 파업 참여율이 70%를 넘어 물류대란을 일으킨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전국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평소의 119.8%인 7만3315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로 12일보다 13% 늘어났다. 통상 컨테이너 장치율이 85%를 넘어가면 항만 운영에 차질을 빚는데 지난 14일 기준 전국은 58.9%, 부산항은 68.3%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명득·이바름기자

    김명득·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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