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업체 60여곳 대표들 탄원서 제출

한동대학교 구내매점인 `한동대복지회`가 운영을 중단하고 편의점으로 변경된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납품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동대 복지회`에 각종 판매물품과 식자재를 납품하고 있는 60여 곳의 업체 대표들은 7일 탄원서를 내고 절박한 사정을 호소했다. 이들은 지역 강소기업으로 구성된 업체들로 그동안 대학 구내매점에 음료수, 문구류, 생활용품 등을 납품해 온 소상공인들이다.

납품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한동대가 복지회 운영을 중단하고 이를 CJ계열 프랜차이즈 편의점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수립, 변경절차를 진행해왔다. 오전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운영해온 구내매점을 24시간 영업 가능한 편의점으로 바꾸는 것이다. 건물 공사는 이미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오는 12월초 입주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매점에서 근무하고 있는 종업원 25명을 포함한 탄원인들은 고용승계문제는 물론 납품중단문제에 대한 해명과 대학 측이 구내매점을 편의점으로 변경하는 목적과 취지, 절차 등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일유업 포항중앙대리점 이덕재 대표는 “3일 전에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 지난달 25일 신제품 계약하러 갈 때만 해도 복지회가 폐쇄된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면서 “납품이 끊기면 당장 직원도 해고해야 할 판이라 모두가 생계유지 터전을 잃게 될 불안감에 떨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탄원인들은 최근 1차 회의를 통해 편의점 대체 취지가 구내매점의 24시간 영업이라면 이에 필요한 종업원 확충비용을 분담하겠다는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탄원인들은 “나름대로 해결방법을 전달하고 그 과정을 한동대와 논의한다는 결론을 수렴했지만 대학 측이 만날 기회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납품이 끊기면 업체도 큰 타격을 입지만, 지역경제에 이익을 환원해야 할 대학의 제 기능도 못하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한동대학교 관계자는 “고용승계 등 이미 논의가 끝난 부분이지만 업체 대표들에게 내용 전달이 늦어지면서 갈등이 발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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