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로봇 제조 `국내 1위`
현대重 로봇사업부서 분사
달성에 내년 2월 이전 완료
1년간 끈질긴 노력의 결실
로봇산업 메카로 도약 기대

대한민국 간판 로봇기업인 현대중공업(주) 로봇사업부가 대구에 온다.

대구시는 15일 달성군 대구테크노폴리스에 국내 1위, 세계 7위의 산업용로봇 제조업체인 현대중공업(주) 로봇사업부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주)은 15일 오후 이사회를 개최해 현대로보틱스(Hyundai Robotics)로 분사하기로 의결하고 이달 윤중근 대표이사 체제로 로봇사업부 신규법인을 설립해 달성군 테크노폴리스로 본사 및 공장을 이전하기로 했다. 또 이달 증개축 공사를 실시하고 내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이전을 시작해 내년 2월까지는 이전을 매듭짓고 양산체계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로보틱스로 분사한 현대중공업(주) 로봇사업부는 2015년 기준 연매출 2천600억원, 상시 근로자 300명으로 1천500여억원을 투자해 생산규모를 4천800대에서 8천대로 확충하며 의료로봇, 첨단로봇 등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이번 현대로보틱스 유치로 대구시에는 야스카와전기(성서5차단지, 세계2위), KUKA(로봇산업진흥원, 세계4위) 등의 유치에 성공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유치 성공은 대구테크노폴리스에 외투기업 (미국 커민스사와 현대중공업 합자)으로 입주했던 현대커민스엔진(유)이 세계 건설경기 불황 등으로 인해 지난해 10월 사업을 철수하면서 공장건물이 비게 되자,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기 위해 지난 1년간의 치밀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만한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오던 중, 재계 순위 9위 현대중공업(주)의 핵심사업부인 로봇사업부를 가장 유망한 기업으로 선택하고 1년 동안 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대구시의 강점을 설득해 온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은 대구테크노폴리스(약 2만4천평 부지)로 이전하면서(현재 울산광역시 동구) 공장 생산능력 및 공간 부족문제를 해소하고 공장 내의 각종 설비와 기계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는 스마트 팩토리로 설계하며 생산 자동화 라인을 적용해 생산 규모를 현재보다 2배 가까이 확대할 계획이다.

또 의료 로봇과의 시너지를 본격적으로 확보하고 인공지능 로봇 시장에도 진출해 산업용 로봇에서 첨단 로봇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로봇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기업 유치에 목말랐던 시민에게 희소식을 전달해 기쁘고 롯데케미컬, 쿠팡, 현대로보틱스 등 관련산업 1위를 달리는 기업이 지역에 기반을 잡았다”며 “이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적극 지원하고 관련 역외기업 유치와 지역 기업과의 협업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