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정부서 내건 핵심사업
최순실 개입 정황 사태에
국회 예산삭감 대폭 추진
차기 정권선 폐지 관측도

박근혜 정부 핵심사업으로 추진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의 여파로 좌초될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전국 유일의 민간형 창조센터인 포항센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서울센터의 내년 예산 20억원을 전액삭감한 가운데 경기도, 인천시 등 창조센터가 운영되고 있는 17개 시·도에서 잇따라 예산삭감 또는 백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좋은 취지로 출범한 창조센터의 모범사례로 꼽혔던 아이카이스트의 부사장이 최순실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의 동생인 정민회씨로 드러나고 아이카이스트 김성진 대표가 사기 혐의로 구속되는 등 곳곳에서 최순실 사태와 연관된 의혹이 터져나온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포항은 유일 민간형 운영
정부형 17개 센터와 비교
적은 지원에도 성과 착착
지속 운영 필요성 제기돼

아울러 국회에서도 정부가 제출한 창조센터 국가예산 783억원을 예산심사 과정에서 대폭 삭감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어 삭감의 칼날을 피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더욱이 `최순실 게이트`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번 정부 임기가 끝나면 창조센터가 폐지되거나 유명무실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어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별도 재단법인을 설립·운영 중인 17개 시·도 창조센터가 예산의존도가 높은 것과는 달리 대부분 자체예산으로 운영되고 있는 포항센터의 향후 운영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

17일 포항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올해 예산 약 30억원 중 포스코 자체예산 20억원, 시·도비 각각 5억원이 포함됐다.

예산의 대부분은 센터 내에 입주한 25개 기업의 연구개발비용에 쓰였으며 인건비 등 별도의 운영비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시·도 센터의 경우 법인 출범과 함께 30~50명의 신규직원을 고용, 인건비 소요가 불가피하나 포항의 경우 포스코, RIST, 포항시에서 파견된 직원들로 구성돼 인건비가 전혀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지원을 받았음에도 성과는 어느 센터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포항센터 입주기업인 라온닉스는 최첨단 신소재인 `투명 전도성 순간 발열체`를 이용해 순간온수기를 만들어 지난해 8월 열린 `전국 창업스타 공모전`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라온닉스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포스코와 8억7천만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해 자체 개발한 순간 온수기 제품 상용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다른 입주기업인 네이처글루텍은 홍합접착단백질을 이용한 생체접착제를 개발해 지난 8월 열린 `2016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스티벌 창업경진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포스코기술투자 등으로부터 32억원 투자를 유치한 네이처글루텍은 미국, 일본, 러시아, 영국 등 세계 50여 개국에서 원천 특허를 확보하고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와 무관하게 포항시 차원에서도 철강산업 침체로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경제를 위해 새로운 먹거리산업을 찾아나서야 하는 만큼 포항창조센터의 필요성은 이미 상당한 공감대를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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