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조클럽 복귀 `효자`
수익성 높고 안정적 `강점`

포스코가 내년에도 월드프리미엄(WP) 제품으로 승부를 건다.

포스코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1조343억원을 기록하고 2012년 3분기 이후 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며 `1조클럽`에 복귀했다. 1조 클럽에 복귀하는데 일등공신은 WP제품이다.

이런 결과를 올리게 된 것은 권오준 회장의 `철강본원에 충실`이라는 경영방침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권 회장은 지난 2014년 3월 취임 이후 오로지 WP제품에 매달렸다. 그는 저가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WP제품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판매 확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WP제품은 시황에 민감한 일반 철강재와 달리 15%에 달하는 영업이익률를 보이며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이는 것도 강점이다.

WP제품 판매량은 지난 3분기 403만8천t으로 전체 철강재 판매량의 절반 수준에 육박한다. 2013년 1분기 판매 점유율 38%(313만2천t) 대비 10%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WP제품은 선박과 자동차, 건축 강건재, 선재, 전기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된다.

포스코는 1968년 창사 이후 47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으나 다시 살아나고 있다. 특히 지난 3분기 영업이익률은 WP제품과 솔루션 마케팅 확대, 철강가격 상승, 원가절감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2.1%포인트 오른 14.0%를 기록했다. 2011년 3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내년도 철강시장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최근까지 폭등한 고가 원료가 내년 1분기부터 집중적으로 투입되기 때문. 포스코는 당장 내년 1월부터 성수기 진입 직전인 3월까지 열연, 냉연 등 일부 품목에 대해 가격인상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미 대통령 행정부 출범에 따른 각국의 보호주의 노선 강화도 악재다. 트럼프는 철강산업을 적시해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대표 정책기조로 내세웠다. 또 열연·냉연도금 등에 반더밍 관세를 부과한 것 역시 수출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북미 수출은 지난 8월부터 감소로 전환돼 10월까지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4대 철강 판재류의 북미 수출량은 지난 10월 8만3천t이다. 이는 전월 대비 57.3% 급감한 것. 미국은 지난 5월 한국산 도금판재류를 시작으로 7월과 8월에 냉연과 열연에도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한 바 있다.

포스코가 WP제품으로 내년에도 호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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