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국내외적으로 곤경을 만났다. 검찰 수사에 이어 국회 조사와 특검을 받고, 중국에 진출해 있는 사업장은 동시다발적으로 세무조사와 함께 소방·위생·안전 점검을 받고 있다. 롯데그룹 소유인 성주 골프장 부지를 사드 배치 지역으로 내준데 대한 보복이다. 상하이 중국 본부, 베이징, 텐진, 선양, 청두 등지에 있는 150여개의 점포와 사업장이 조사 대상이다. `조사·점검` 자체만으로도 영업에 지장을 주는데, 단속에 걸릴 때는 `시정조치`라는 처벌이 있으니 손해가 막심하다.

중국의 대국 답지 못한 옹졸한 보복은 광범하게 벌어진다. 싱가포르가 대만과 합동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1975년부터이고, 역대로 친 미적 외교행보를 해왔는데, 근래에 들어 남중국해 문제로 미·중 간 갈등이 표면화하자 친미에 대한 보복도 심해진다. 대만·싱가포르 군사훈련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홍콩에 잠시 들른 싱가포르 화물선에서 중국은 장갑차 9대를 압류했고, “어떤 나라도 대만과 군사 관계를 맺어서 안 된다”며 이를 돌려주지 않는다. 싱가포르 국민들은 SNS에 “중국과 맞서려면 군사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

대만·홍콩·티베트에서 `독립`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게 나오자 중국 당국은 이에 대한 보복에 광분한다. 최근 홍콩 입법회(의회) 의원에 젊은 남녀 두 명이 당선됐는데, 이들은 개원식에서 선서를 하면서, “홍콩은 중국이 아니다”란 어깨띠를 둘렀고, 중국 당국은 불법행위란 이유로 두 의원의 의원 자격을 박탈했으며, 향후 어떤 공직도 받을 수 없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두 의원은 법정투쟁을 벌이겠다고 하는데, 소송비용이 500만 홍콩달러(7억5천만원)나 드니, 승소가 어려울뿐 아니라 이긴다 해도 파산을 면할 수 없다. `독립`이란 말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며 혹독하게 보복하는 중국이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유럽 순방에 나섰는데, 슬로바키아 총리와의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지난달 슬로바키아 총리가 개인적으로 달라이 라마를 만났기 때문이다. 서북공정의 하나로 티베트를 강점한 중국은 달라이 라마를 초청한 나라와는 원수가 된다. 강대국들은 거침없이 그를 불러들여 회담을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중국의 눈치를 본다. 달라이 라마는 한국 방문을 그렇게 원하지만 뜻을 이루기는 요원하다.

중국은 한국 톱스타들이 출연하는 광고방송을 전면 금지시켰다. 그리고 향후 한국 스타들을 기용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사드배치를 추진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기죽을 필요는 없다. 주변국들과 함께 중국에 경제보복을 하면 된다. 보복을 하면 더 큰 보복을 당한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중국과는 불가원 불가근(不可遠 不可近)의 관계로 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