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제 탈출구는
⑤ 청년 꿈 돕는 경북도

▲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지역 청년취업 선도기업을 방문해 업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체계적이고 우수한 청년지원정책을 자랑하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청년들은 애국심과 애향심이 강했다. 자신의 나라가 지옥 같다며 `헬 조선`이라는 신조어를 연발하는 우리나라 청년들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대부분 복지국가는 세율이 40%를 넘는 등 기본적인 사회구조부터 다르다. 하지만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을 위한 우수한 지원정책은 하루아침에 이뤄낸 것이 아닌 부단한 소통과 노력의 결실이다. 우리나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도 청년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행정도 난무하지만, 경북도는 다양한 정책을 펼쳐 올 한해동안 1만여개 청년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고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지는 경북도가 올해 펼친 청년지원정책과 내년도 계획을 살펴봤다.


상공인·대학·지자체 대표 등 `의기투합` MOU 체결
道 청년고용촉진 특별위도 발족, 자문 역할 `톡톡`
`1社-1청년 더 채용 릴레이 운동` 장밋빛 기대
해외취업 성공 청년들에 지원도 아끼지 않아

내년에는 건강관리·자기계발 등 복지혜택 늘리고
취업준비생 기술함양 교육 마련 등 지원 확대

□ 전국 최초 청년취업과 신설

올해 신도청 시대를 맞은 경북도는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고자 청년 일자리 창출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특히 올 초 전국 최초로 청년취업 전담부서인 `청년취업과`를 신설해 다양한 정책을 연구하고 실현했다.

청년취업 정책토론회 등을 열어 청년일자리 활성화 정책을 마련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모든 부서가 청년지원 관련 신규사업을 발굴했다. 먼저 청년일자리 1만2천개 창출과 청년고용률 45% 달성을 목표로 `청년취업 Cheer Up! 종합대책`을 수립·발표했다. 또 지역 상공인과 대학, 지자체 대표 등 청년고용 관련 협업기관 단체가 모여 청년일자리 늘리기 결의대회를 갖고 청년고용촉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청년창업카페 업무협약식
▲ 청년창업카페 업무협약식

경북도 청년고용촉진 특별위원회도 발족해 청년일자리 확충 장·단기 계획 수립과 정책개발 자문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10개 상공회의소 3천900개 회원사 주관 아래 하반기 취업 시즌에 맞춰 `1社-1청년 더 채용 릴레이 운동`을 진행했다. 지난 9월 21일 영천 상공회의소를 시작으로 경산, 상주, 칠곡, 포항, 구미, 김천, 영주, 안동, 경주 등을 돌며 일자리 확산 운동을 펼쳤다. 이 행사는 캠페인으로 그치지 않고 회원사 기업들이 릴레이 운동에 동참해 현장에서 즉석 면접을 치르고 바로 채용해 실질적인 취업으로 연결되는 획기적인 운동이다. 도내 10개 상공회의소 소속 약 4천개 기업이 청년 1명씩을 더 채용한다면 경북 청년실업자는 20%가량 감소할 전망이다.

해외취업 정책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해외취업에 성공한 청년들에게 항공료, 보험료, 현지정착비 등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원대상은 경북에 주소를 둔 19~34세 청년이다. 아시아·오세아니아는 1인당 200만원, 미주·유럽은 30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도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경북도경제진흥원 내 `경북청년해외취업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전담직원 2명도 배치했다. 현재까지 115명이 신청·접수했으며, 35명이 지원받았다. FTA 확대 등 복잡한 글로벌 무역환경에 대응하고 수출기업 수요에 부합하는 무역 인재 양성을 위한 청년무역사관학교도 운영 중이다. 올해 4년째 운영된 이 학교는 지역 제조업 및 우수농산물 수출기업체에 무역 전문인력을 공급하고 지역 대학생들의 수출입 전문역량을 강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모집기준은 만 39세 이하 청년으로서 경북소재 대학교 재학생(졸업생) 및 경북에 주소를 둔 대학생이다. 현장실습에 참가하면 학기제 학점도 인정받을 수 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271명이 수료해 114명(42%)이 취업하는 우수한 성과를 낳았다.

 

▲ 지난 7월 29일 열린 제4기 청년무역사관학교 수료식에서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지난 7월 29일 열린 제4기 청년무역사관학교 수료식에서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청년창업을 위한 정책도 다양하다. 지난 10월 13일 창업기업이 접하는 맞춤형 멘토링을 지원하고자 멘토단을 위촉했다. 청년창업지원정책의 초점이 창업육성에서 사후관리로 전환되는 시발점으로 평가된다. 도는 지난 7~8월 2개월에 걸쳐 모집공고 및 기관추천을 통해 청년멘토 13명을 최종 선정했다. 총괄, 경영관리, 지식재산, 마케팅, 투자자문분야 등으로 세분화된 청년멘토단은 청년창업과 창업기업육성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전문분야 재능기부를 통한 멘토링 지원이 가능한 전문가들로 채워졌다.

이들은 앞으로 2년간 온·오프라인을 통해 실전적이고 현장감 넘치는 멘토링을 청년창업기업에 상시 제공하게 된다. 또한 청년창업에 대한 인식과 저변확대를 위해 대학생, 도민, (예비)창업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도 펼친다.

지난해 8월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대구 중심가에 청년창업기업 지원을 위한 `경북 청년 CEO 몰`을 개소했다. 이곳은 지역 청년창업기업의 마케팅과 홍보, 제품 판로개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시판매장과 카페를 겸하는 1층에서 청년창업기업 34개 업체 114종의 제품을 전시·판매한다. 지난 9월까지 1만500명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제품판매와 카페운영, 회의장 임차 등의 수익사업을 통해 3천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북도 조성희 청년취업과장은 “정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도는 올해 `일·취·월·장 7대 프로젝트`를 추진해 9천483명의 청년일자리를 창출했다”면서 “목표했던 1만2천개 보다는 부족하지만 80%를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했고, 실질적인 취업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청년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청년일자리 늘이기 범도민결의대회.
▲ 청년일자리 늘이기 범도민결의대회.

□내년도 7개 사업 신규시책, 154억 예산 편성

경북도는 올해 기업과 대학, 관계기관과의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했다. 내년부터는 올해 구축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실적 위주의 청년고용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할 계획이다.

단순히 청년취업만을 위한 사업추진을 넘어 청년행복을 찾아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는데 주안점을 두고 건강관리, 자기계발 등 복지향상 지원, 취업준비생 기술함양 교육훈련 강화, 사회 전반의 일자리 인식개선사업 확대 등의 신규시책을 마련했다. 2017년도 청년지원정책 예산은 지난해 62억원보다 150% 증액된 154억원을 편성했다.

 

▲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업무협약식.
▲ 대학창조일자리센터 업무협약식.

도는 기업이 필요한 인력을 맞춤형 교육 후 취업으로 연계하는 경북청년기업매칭협력사업(20억원)과 청년취업틈새기술인력양성사업(5억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복지 등 근무여건 격차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청년취업경북청년카드지원(20억원), 청년고용이 실적이 우수한 기업에 고용환경개선비를 지원하는 청년고용촉진기업지원(20억원), 청년 CEO육성 및 청년창업제품 판로개척지원에 29억원을 각각 편성했다. 또 도는 북부권 청장년 창업지원센터를 신규설치해 신도청 중심지인 북부권의 청년창업활성에 거점역할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정병윤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경북은 전국 최초로 청년취업과를 신설하고 지금까지 청년들의 문제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야 할 숙제임을 인식시키는 데 주력해 왔다”면서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을 기반으로 청년고용에 대한 기업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대학 등 취업지원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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