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추산 대구 5만명
전국 232만명 최대 규모
청와대 100m 앞까지 진격
“대통령 즉각 퇴진” 함성

▲ 3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로(옛 한일극장 앞)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5차 대구 시국대회`에 참가한 많은 시민들이 촛불과 횃불·피켓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주말,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6번 째 촛불이 광장을 뒤덮었다.

촛불집회의 주최측은 전국 232만 명이 집회에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서울 광화문 집회에 170만 명(경찰 추산 32만 명)이 참가했고, 지역에서 62만 명(경찰 추산 10만4천 명)이 참가해 사상 최대 인파가 몰렸다고 주최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날 집회는 대구와 부산 등 지역에서의 참가가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에서만 주최측 추산 5만 명이 모였으며, 부산에서는 15만 명이, 광주 등 각지에서도 10만 명 이상이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이날 집회는 법원에 의해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이 허용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100m 앞 효자치안센터와 삼청동길부터 시작된 인파는 광화문 앞에서부터 광화문광장과 대평로 일대를 가득 메웠다. 광화문 사거리를 중심으로 종로 방향으로는 종각까지, 반대편 서대문 방향으로는 금호아시아나빌딩 앞까지, 시청 방향으로는 덕수궁 대한문 앞까지 촛불 인파로 가득 찼다.

집회 참가자들의 요구사항도 거세졌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했으며, “범죄자는 명예로운 퇴진이 없다”는 주장을 펼쳤다. 세월호에 대한 문제도 집중 거론됐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지금껏 여기까지 못 들어왔는데 시민과 함께 온 것은 꿈 같다”면서 “아이들과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이 더이상 이 나라의 대통령 아니라고 명령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추악한 일을 밝히는 그날까지 끝까지 하겠다”고 전했다. 주최측은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 이후에 전국적으로 국민들이 촛불집회에 더 많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국민의 분노가 날로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촛불집회와는 다르게 이번 6차 촛불집회에서는 시민들의 새누리당에 대한 분노도 여과없이 표출됐다.

촛불집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 3일 오후 3시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는 `국정농단 공범 새누리당 규탄 시민대회`가 열렸다. 집회에는 3천여 명이 참가했으며, 이들은 “새누리당 해체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를 외치며 새누리당 당사에 달걀을 투척하기도 했다.

대구도 마찬가지였다. `박근혜 퇴진, 새누리당 해체` 대구시국대회가 3일 오후 5시부터 대구시 중구 한일로(중앙네거리~공평네거리)에서 주최측 추산 5만 명(경찰 추산 8천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참가자들은 촛불과 횃불을 들고 새누리당 대구시당까지 1시간 30분 가량 거리행진을 벌였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사 앞에 모인 시민들은 “잘못한 게 있으니 문도 못 열고 있는 것 아니냐”, “나와서 고개 숙여 사과라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아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한 최미라(44·여)씨는 “비리 없는 정부가 없었지만, 손 안 덴 곳이 없다”며 “요즘 주부들끼리 만나면 이 이야기만 하는데 엄마들이 분개하는 게 자녀를 가진 부모로서 교육적인 부분에도 손 덴 것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포항과 경주, 안동 등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지난 3일 포항 실개천 거리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3천 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날 집회에서 자유발언에 나선 한 초등학생은 “이 나라의 주인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이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박순원·전재용기자

    박순원·전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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