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도청 버스 신설 후
한번도 사용 안돼 `텅텅`
시 “건조장으로 변경 검토”
주먹구구식 교통행정 빈축

▲ 안동시가 올해 초 4억여 원으로 조성했으나 텅텅 비어있는 풍천면 기산리 버스회차지. /권기웅기자

경북신도청 버스노선과 관련한 안동시의 교통행정이 예산낭비의 전형을 보여준 사례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안동시가 최근 경북신도청 버스노선 증차로 인해 수억원을 들여 조성한 풍천면 회차지가 계획변경에 따라 `농작물 건조장`으로 사용될 수도 있어 논란이다.

안동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는 지난 1일 열린 안동시 교통행정과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청지역으로 운행되는 22번 버스에 대한 민원해결과 보조금지원 등에 관한 각종 지적들을 쏟아냈다. 김호석 의원은 올해 초 예산 4억여 원으로 1천200평 규모 부지에 완공한 풍천면 기산리 시내버스 회차지에 대해 “지난 3월10일 신도청지역 시내버스노선이 신설된 후 혈세 수억원을 들여 조성한 회차지를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배승익 교통행정과장은 “12월 대중교통 용역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농작물을 건조시키는 장소로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와 함께 정훈선 의원은 “2013년 국토교통부의 지침에 의하면 시내버스 1대당 적정이윤을 1만2천원으로 산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동시는 약 2만6천500원을 지급했다”며 외부감사에 따른 투명한 원가산출을 요구했다.

또 권기탁 산업건설위원장은 “올해 오지노선손실보상금이 지난해 23억 원보다 18억 원 더 늘어난 것은 아직 마치지도 않은 연구용역에 소급적용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용역결과를 100% 신뢰할 수 없는데, 누가 보더라도 객관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안동시의원들의 날선 비판과 지적은 안동시가 올해 초 기존 풍산면까지 운행되던 11번 버스를, 경북신도청을 경유해 풍천면 회차지까지 돌아 나오도록 계획했다가 돌연 22번 버스 6대를 새로 신설 증차하면서 생겨난 문제로 인해서다.

당시 안동시는 지난해 경북신도청 버스노선관련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11번 연장운행을 시작했다가, 버스회사들이 불법 파업에 들어가자 회차지 조성까지 마친 상태에서 안동시외버스터미널과 경북신도청을 정차없이 오가는 22번 버스를 신설했다. 이마저도 각종 민원이 제기되자 최초 `무정차`개념으로 운행하던 버스를 다시 일부구간 `정차`로 바꾸는 등 오락가락 교통행정을 펼쳐 각종 비판을 받아왔다.

/권기웅기자

    권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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