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찬<br /><br />김천대 교수
▲ 김동찬 김천대 교수

요즘,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손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놓기 쉽지 않은 시대에 살고 있다. 눈을 뗄 수 없는 엄청난 콘텐츠들이 스마트폰 화면 앞으로 쏟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유익한 정보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워낙 정보 전달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팩트 체크가 이뤄지지 않은 거짓된 정보들을 교묘하게 편집해 민심을 선동하기 위한 악의적 내용들도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막대한 정보의 탄생과 광속에 가까운 정보 공유 현상에는 적잖이 감탄할 수 밖에 없다. 급격한 스마트폰 기술의 발전과 SNS 인터넷망의 확장으로 전세계 구석 곳곳에 개인들이 연결되면서 이들의 상호작용을 통해 수많은 정보가 생성되며 저장되고 있다. 실시간 천문학적 정보가 만들어지고 축적되고 공유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막대한 정보량을 분석해 가치있는 결과를 추출하는 기술을 빅데이터라고 한다. 빅데이터는 그 규모만으로도 가치가 크지만, 실제적으로는 방대한 규모의 정보의 홍수 가운데, 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의미 있는 분석 자료를 얻어내고 의미있는 결과를 추출해 내는 고도의 기술이다. 최근 개인 정보도 테라바이트 이상으로 저장 용량 증폭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과 기술 발전에 의해 새로 생성된 정보뿐만 아니라 기존에 측정할 수 없었던 데이터들을 분석, 측정될 수 있게 되면서 빅데이터 활용 가치는 더 높아지고 있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을 선두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성공 사례가 늘고 있으며, 선진국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빅데이터 산업 육성 정책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과 유럽, 중국 그리고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빅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육성 정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행정부 중심의 추진을 시작으로 각 연방정부 기관들의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협업 프로젝트와 연방정부 기관의 프로그램들을 통해 빅데이터 활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빅데이터 기술을 개발 및 활용할 수 있는 차세대 데이터 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 6개의 연방 정부기관이 참여, 2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자하여 빅데이터 R&D 이니셔티브 (Big Data Research and Development Initiative)를 발표했고, 컴퓨터 및 정보과학 공학부(CISE)는 National Network of Big Data Regional Innovation Hubs (BD 허브)를 설립한 후 약 5백만 달러를 투자해 중서부, 동북부, 남부와 서부 각 지역에 하나씩 전국 4개의 BD 허브를 설립, 각 BD Hubs에서는 데이터 솔루션 관계 이해관계자들을 연결하고 소집 및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립보건원(NIH)에서는 생물의학 분야의 디지털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 과학 기술을 육성하는 빅데이터 투 날리지(Big Data to Knowledge·BD2K) 이니셔티브를 출범했다.

우리나라 역시 빅데이터 육성을 위해 정부가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및 K-ICT 전략의 일환으로 빅데이터 산업 육성 정책이 추진 중이며, 지난 12월 미래창조과학부, 행정자치부, 통계청이 함께 `민관 합동 빅데이터 TF`가 출범됐다. 물론, 다양한 빅데이터 정책 개발도 좋지만, 우선적으로 빅테이터 산업 육성 정책의 통일성과 방향성이 제시돼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 로드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빅데이터 산업의 성장 속도에 발맞추는 것과 동시에 통합적이며 전략적인 육성 정책이 병행된다면 우리나라는 기존의 IT 강국에서 더 나아가, 빅데이터 선진국으로서 더 발빠르게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혈투가 벌어지고 있는 빅데이터 전쟁터에서 우리나라가 반드시 승리의 고지를 탈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