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창당 △기존 정당 입당 △연대 등 3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자신의 의중을 측근들에게도 내비치지 않고 있는데 `정치적 행보에 대한 얘기도 이제 내부에서 논의할 때가 됐다`는 측근의 건의에 대해 반 전 총장은 “그래야 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 총장 측은 22일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어떻게 나라를 구하고, 분열을 치유하고, 미래를 그릴지 얘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을 모두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은 배제하고,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바른정당 소속 김무성, 정병국, 주호영 의원 등은 반 전 총장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고 있고, 대선후보 경선에서 책임당원 투표를 반영하지 않거나 비중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반 전 총장 영입에 적극적이다. 다만 당내에서 기반을 잡는 게 쉽지 않고, 다른 정당과의 연대가 어렵다는 게 반 전 총장 측의 고민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손학규 전 대표 등과 함께 창당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3지대의 구심점으로 자리잡으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설 연휴 기간 고향에 머무르면서 제3지대 정치인들과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는 25일 예정된 관훈클럽에서 정책 비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예비 캠프 구실을 해 온 `마포팀`도 대선 출마를 전후해 대대적으로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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