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주거지역 등
땅 속 재현 후 유리 설치
걸어다니며 관람토록

대구 중구가 대구읍성상징거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대구읍성 거리박물관`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공개했다.

거리박물관은 지난 2014년 5월 중구 북성로 구간에 가로환경개선사업을 진행하던 중 대구 읍성의 기저부와 성돌 일부를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중구는 북성로 4곳 인도지하의 1m 아래에 기저부 모형을 설치하고, 미끄럼 방지 투명강화유리로 걸으며 관람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또 내부엔 야간에도 관람할 수 있도록 LED 조명을 설치하고, 무인정보안내시스템으로 장소마다 상세설명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조성장소는 대우빌딩 인근을 비롯해 꽃자리다방, 북성신협, 삼양베어링상사 앞 등 4곳으로 각 장소마다 특징을 다르게 했다.

대우빌딩 인근에는 읍성이 있던 1905년의 주거지역과 성벽 및 4대문 등을 표시한 읍성 모형을 설치했고, 꽃자리다방 앞에는 성벽의 축조 과정을 모형화했다.

이어 북성신협 앞은 당시의 배수시설과 공북문 모형을 축소해 표현했고, 삼양베어링상사 앞에는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성 밖 풍경을 모형으로 설치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발견 당시 공사 관계자와 주민들은 문화재청의 정밀조사 등으로 거리환경개선 공사가 지연될 것을 우려했지만, 문헌으로 알고 있던 100년 전 대구읍성에 대한 소중한 자료로 `대구읍성 거리박물관`을 조성하는 역발상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읍성 상징거리 조성사업`은 중구청이 지난 2012년부터 북성로와 서성로 일대에 추진하는 도심재생사업으로 1907년 일본 거류민단과 친일파 관리들에 의해 허물어진 대구읍성을 알 수 있도록 상징거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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