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구박물관 `2017 테마전시`
`흙에서 찾은 불상` 展
9월10일까지 특별전시실
예천군 유적지 등서 출토된
소조·동제불상 6점 선보여

▲ 영양 산해리 출토 동제 나한상.

불상(佛像)이란 부처의 가르침을 기초로 한 불교교리에 의한 예배대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조각상이다.

국립대구박물관이 오는 9월 10일까지 특별전시실에서 열고 있는 테마전 `흙에서 찾은 불상`은 우리 조상들의 불상 제작기법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자리다.

이번 테마전에는 소조불상(塑造佛像) 4점과 동제불상(銅製佛像) 2점 등 모두 6점이 전시된다.

이들 불상들은 출토지가 명확한 발굴 및 발견 문화재라는 공통점이 있다. 소형 불상의 경우 중·대형 불상과 달리 이동이 용의하고 복제품을 만들기가 쉬워 출토지와 제작지 문제, 불상의 진위 논란이 불거지곤 한다. 반면 이번 테마전에 소개되는 예천 남본리유적 출토 소조불상과 영양 산해리 출토 동제불상의 경우 모두 발굴과 발견으로 출토지가 확인된 불상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소조불상은 경북 예천군 남본리유적 발굴조사에서 출토됐다. 이 유적은 개심사지 오층석탑(보물 제53호)에서 남서쪽으로 15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과거 개심사 내에 속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동제불상은 경북 영양군 산해리 하천변에서 수중폐기물 수거작업을 하던 지역 주민에에 의해 발견됐다.

 

▲ 예천 남본리 유적 출토 소조나한상.
▲ 예천 남본리 유적 출토 소조나한상.

국립대구박물관은 이번 전시에서 소조불상과 동제불상에 대한 소개와 함께 발굴 및 발견 과정을 설명한다.

특히 동제불상은 이번 전시를 위해 처음으로 과학적인 분석을 실시했다. 우리 조상들의 소조불상과 동제불상 제작기법을 과학적으로 살펴보는 기회도 제공하는 것. 점토로 만드는 소조불상에 비해 동제불상은 동의 제련, 주조 등 고도의 전문적 기술이 요구된다. 이에 국립대구박물관은 동영상과 삽화는 물론 하드 엑스레이(Hard X-ray)를 활용해 소조불상과 동제불상의 독창적인 제작기법을 설명한다. X선 형광분석(XRF) 결과, 구리를 95% 이상 포함하고 있었고 녹색을 띠는 표면은 구리, 칼슘, 공작석이 검출됐다. 구리 표면 위에 백토(칼슘)를 바르고 그 위에 다시 채색안료(공작석)를 칠했던 것.

국립대구박물관 측은 “소조불상은 점토로 만든 불상이어서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자료가 많지 않다. 동제불상은 동을 제련, 주조 등 고도의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없었다”고 설명하고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의 불교조각을 이해하고 제작기법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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