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은 SBS `대선주자 국민면접`에 나와 “(내가 대통령이 되면) 노동부 장관을 제일 먼저 지명하겠다”고 운을 뗀 뒤 “2015년 11월 민중총궐기에서 폭력집회를 주도하다가 복역중인 한상균 전 민노총 위원장을 사면해서 장관에 발탁하겠다” 했다. 노동자들이 총궐기하면 정부가 정지되고 나라 전체가 마비된다고 협박하면서,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외쳤던 그를 당장 석방해서 노동부 장관 시키겠다는 것이다. “사회주의가 답이다”란 구호 그대로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시장은 가장 정직하고 바른 길을 택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김정남 독살사건`이 터지자 또 괴담이 쏟아져 나온다. “탄핵 국면에서 이렇게 무모하고 불필요한 일을 벌여서 이득을 볼 세력은 오직 하나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그리고 국정원” 이란 글이 인터넷 매체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랐다. “정부가 탄핵국면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김정남을 일부러 살해하고 언론에 흘린 것”이란 글은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강철의 말과 엇비슷하다. 그는 `외교적 언사`로 변죽만 울렸으나, 딴지일보는 아주 구체적으로 북풍(北風)이라 했다.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에는 “탄핵 심판중인 박 대통령이 탄핵 기각되게 하려고 별 수를 다 쓰다가 안 돼서 북한 김정은에게 사람을 보내 김정남 암살을 청탁한 것”이란 글이 올랐다. “혹시 이번 사태에도 최순실이 개입된 것 아니냐” “박 대통령과 김정일을 잇는 비선이 김정남이었다. 우리 정부가 입막음용으로 그를 암살한 것 같다”란 코미디 수준의 괴담도 지어냈다. 미국에서는 `유머작가`들이 재미 있는 풍자글을 잘 지어내는데 한국의 `음모론자`들은 `괴담` 제조에 특출하다. `김현희의 KAL기 폭파 사건`이나 `천안함 폭침 사건`도 한국 측의 자작극으로 몰아붙였고 `광우병 괴담`은 MB정권을 실의에 빠지게 했다.

가짜뉴스·유언비어·괴담은 나라를 병들게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이런 자들을 혹세무민죄로 엄히 다스렸다. 이 법 조항이 왜 지금 사라졌는가.

/서동훈(칼럼니스트)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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