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독살사건`이 터지자 또 괴담이 쏟아져 나온다. “탄핵 국면에서 이렇게 무모하고 불필요한 일을 벌여서 이득을 볼 세력은 오직 하나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그리고 국정원” 이란 글이 인터넷 매체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랐다. “정부가 탄핵국면에서 빠져나가기 위해 김정남을 일부러 살해하고 언론에 흘린 것”이란 글은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강철의 말과 엇비슷하다. 그는 `외교적 언사`로 변죽만 울렸으나, 딴지일보는 아주 구체적으로 북풍(北風)이라 했다.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에는 “탄핵 심판중인 박 대통령이 탄핵 기각되게 하려고 별 수를 다 쓰다가 안 돼서 북한 김정은에게 사람을 보내 김정남 암살을 청탁한 것”이란 글이 올랐다. “혹시 이번 사태에도 최순실이 개입된 것 아니냐” “박 대통령과 김정일을 잇는 비선이 김정남이었다. 우리 정부가 입막음용으로 그를 암살한 것 같다”란 코미디 수준의 괴담도 지어냈다. 미국에서는 `유머작가`들이 재미 있는 풍자글을 잘 지어내는데 한국의 `음모론자`들은 `괴담` 제조에 특출하다. `김현희의 KAL기 폭파 사건`이나 `천안함 폭침 사건`도 한국 측의 자작극으로 몰아붙였고 `광우병 괴담`은 MB정권을 실의에 빠지게 했다.
가짜뉴스·유언비어·괴담은 나라를 병들게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이런 자들을 혹세무민죄로 엄히 다스렸다. 이 법 조항이 왜 지금 사라졌는가.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