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울릉·일본서…`다케시마의 날` 일제 규탄

▲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독도수호 범국민 다짐대회 `세계에 고하다. 독도는 대한민국 영토다`에서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내빈들이 독도 수호 구호를 제창하며 풍선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시마네현이 개최하는 `다케시마(독도)의 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서울과 울릉도, 바다 건너 일본에서 울려 퍼졌다. 일본은 지난 1월 기시다후미오 외무상이 “독도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고 말한데 이어, 14일에는 초중등학교 학습지도요령에 독도를 일본 고유영토로 명기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지속적인 도발을 해오고 있다.

경북도, 독도수호다짐대회
광화문 5천여명 결집 `열기`
金지사 “실효적 지배 강화”

울릉 도동항·日 현지서도
만행 중단 촉구시위 이어져


경상북도는 22일 오후 1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한민국 독도 수호 범국민 다짐대회`를 가졌다. 일본의 노골화된 독도 도발에 대한 영토 주권의 범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개최된 이날 집회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대표, 자유한국당 박명재 의원, 유목기 재경대구경북시도민회장, 노진환 경북독도재단 이사장 등 5천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독도 안용복길`의 독도주소명 제막식과 유진박의 독도아리랑 공연 등이 펼쳐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관용 지사는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라며 “오늘을 기점으로 국민적 에너지를 하나로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독도를 관할하는 도지사로서 더욱 단호하고 당당하게 대처해 실효적 지배를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경북도 전 직원이 독도 불침번을 선다는 각오로 영토주권 수호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에 이어 독도를 행정구역으로 둔 울릉도에서도 `다케시마의 날`을 비난하는 목소리는 계속됐다.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 해변공원에서 개최된 규탄대회는 최수일 울릉군수와 정성환 울릉군의회 의장, 김장주 경상북도 행정부지사 등 지역 주민 5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군수는 이 자리에서 “일본 시마네현은 매년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지정,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며“일본이 아직도 군국주의적 망령을 버리지 못하고, 우리나라의 영토주권을 통째로 부정하는 명백한 침략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정 의장도 “일본의 독도 주권침탈 야욕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울릉군민의 이름으로 대내외에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현지에서도 규탄대회가 열렸다. 일본 시마네현 `다케시마의 날`행사를 항의 방문 중인 독도수호전국연대(대표의장 최재익) 일행 5명은 이날 오전 11시 시마네현청 앞에서 규탄대회를 가졌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미리 대기하던 일본 우익단체 회원 500여 명과 이를 제지하려는 경찰병력이 한데 뒤엉키면서 긴박하게 이루어졌다.

최 의장은 규탄 결의문을 통해 “일본 정부는 또다시 역사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 법제화를 통해 어린 학생들에까지 날조된 역사관을 심으려 한다”며 “이는 곧 독도 강탈을 목적으로 하는 군국주의 부활 음모로 한민족의 이름으로 아베 정권을 강력 규탄한다”고 말했다.

최 의장 등 일행들은 “일본 정부는 한반도 침략사에 대해 사죄, 반성하라”“독도 찬탈 만행 즉각 중단하라”등의 구호를 외쳤으나, 극우단체에 둘러싸여 “조센진은 즉시 일본을 떠나라”는 위협을 받기도 했다.

앞서 지난 21일 최 의장 등 항의방문단 5명은 오사카 주재 한국총영사관 앞에서 규탄 성명을 발표하다 일본 경찰에 전원 연행되기도 했다.

/김진호·이창훈·김두한기자

    김진호·이창훈·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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