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셋째 월요일은 미국 `대통령의 날`이다. 연방공휴일로 정해 하루 쉬면서 역대 대통령들을 기린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존경의 대상이어서 이런 `날`까지 있다. 이념갈등이 있는 우리나라는 한 대통령을 두고 `존경`과 `비난`이 갈리지만 미국인은 대통령을 험담하지 않는다.

`대통령의 날`은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의 생일인 2월 22일을 `기준`으로 정해졌는데 그 날이 2월 셋째 월요일이었다. 이날 미국인들은 역대 대통령들의 업적을 이야기하며 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전혀 달랐다. 뉴욕 등 20여 개 주요 도시에서 수천명이 거리로 나와 `비난·반대 시위`를 벌였다. “내 대통령의 날이 아니다” “트럼프는 내 대통령이 아니다” “탄핵하라” 외치며 시위를 했다.

뉴욕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NO·NON·NEIN·NA·不” 등 `부정`을 뜻하는 각국 언어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Elected but not chosen”이라 적힌 티셔츠도 보였다.

“당선은 됐지만 선택되지는 않았다”란 뜻이다. “인류의 이름으로! 파시스트 아메리카 NO! NO! NO!”“미국을 위대하게 만든 것은 증오가 아니라 사랑이다” “지금 바로 탄핵하라”란 구호도 들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선거기간 내내 아버지 곁을 지키며 `야수와 미녀` 구실을 했던 맏딸 이방카는 자신의 딸 아라벨라를 데리고 춘절(春節·중국 설날)에 주미 중국대사관이 주최하는 기념식에 참석했다. 그리고 아라벨라가 유창한 중국어로 어머니의 축하메시지를 통역했다.

이 동영상이 중국 상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나의 중국 원칙`과 `남중국해 강점`을 두고 양국이 갈등 마찰하는 시국에 `맏딸 모녀의 행보`는 절묘한 해독제가 되었다. 70여 개의 중국 업체들이 `IBANKA`란 상표를 등록신청했다.

이 유화적 분위기가 `사드 배치`에도 영향을 미친다. “무조건 안 돼”가 “시간을 달라”로 바뀌었다. “수양산 그늘이 강동 칠백리 간다”란 옛말이 생각난다.

/서동훈(칼럼니스트)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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