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부터 포항시민에게도
주차장 요금 받겠다”
입구에 현수막 게시
“내연산 등산객에 불합리”
시민들 비판 거세
市가 임차해 운영방안 모색

보경사가 포항시민들을 상대로 주차요금을 받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매년 연례 행사처럼 요금인상안을 발표하는 보경사 측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다.

보경사는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 있는 포항지역 대표 사찰이자 포항시민들이 가장 즐겨 찾는 휴식과 레저 명소이다.

보경사는 지난 1월 말께부터 주차장 입구에 `오는 3월부터 포항시민들에게도 주차요금을 받는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했다.

보경사는 그동안 경차 2천원, 소형 4천원, 대형 8천원의 주차요금을 부과하고 포항시 등록차량엔 주차요금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내달부터 포항시민에 대한 주차요금 면제 혜택을 없애겠다는 것.

보경사 주차요금과 입장료는 시민들과 관광객들 사이에서 꾸준한 논란이 되어왔다.

보경사는 지난해 1월께 조계종 문화재보유사찰위원회의 관람료 조정에 따라 입장료 인상을 시도했다.

주차요금도 2천원에서 4천원으로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시민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철회했다.

그럼에도 올해 또다시 포항시민들에게 주차요금을 받으려는 모습을 보이자 쌓여왔던 시민들의 분노가 표출하고 있다.

시민 최모(54)씨는 “내연산은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으로 보경사와 상관없는 내연산 등산객들에게까지 주차요금을 받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경사 관계자는 “전국 유명사찰들이 입장료와 주차요금을 인상해 받고 있고 또 사유지를 이용하는데 따른 이용료를 받는 게 당연한게 아니냐”며 “주차요금과 입장료 인상안을 계획한 것은 사실이지만 인상금액이나 인상시기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포항시민 주차요금 징수 문제와 관련해 보경사 측과 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관계자는 “보경사 주차장을 포항시가 임차해 공영주차장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보경사 측과 이야기 중이다”며 “보경사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생각은 대부분 일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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