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지역정치권 간담회
12개 국비사업 논의도 병행
유승민 “외풍 흔들리지 말라”
정당간 별도 모임엔 유감도

대구시와 대구 지역 정치권이 통합공항 이전 예비후보지로 군위군과 의성군이 확정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여야를 떠나 대구 지역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거쳐 `공통된 의견`을 만들자는 중지를 모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오전 8시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지역 국회의원 8명과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오전 10시에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 민주당 김부겸 의원, 무소속 홍의락 의원 등과도 논의를 이어갔다.

대구시는 이날 간담회와 관련, “이번에 대구 지역 국회의원들과 정책간담회를 열게 된 것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몇십년만에 맞게된 가장 큰 사회간접자본 건설사업이 될 통합신공항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시국이 조기대선과 맞물리고 내년에는 지방선거까지 치러질 예정이어서 올해 안으로 이전 후보지를 확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내부적인 역량을 하나로 모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말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여야 국회의원 12명도 대구시의 이 같은 입장에 전적으로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은 “대구시가 정치적 외풍에 흔들리지 말고 꿋꿋하게 추진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구시도 “대구시와 경북도는 통합공항 이전 후보지 지정과 관련, 이미 공조체제를 갖추고 가고 있는 만큼 서로 수용할 수 있는 자세가 돼 있는 상황이어서 특별한 이견만 없으면 곧바로 추진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전 예비후보지 결정은 “현재 지정된 2개 지역을 모두 가져갈 지, 한군데로 결정될 지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정부와 협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며 “이는 공항이전 후 김해공항과의 경쟁관계상 공항활성화 부분까지 염두에 두고 결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이외에도 △경상감영 국가사적 지정 및 복원 △2·28민주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첨단의료복합단지 운영비 국비 지원 등 12개 사업에 대한 지원을 논의했다. 아울러 대구시는 △물산업 진흥법 제정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 △자동차 신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도 건의했다.

한편, 대구시와 국회의원 간의 정책간담회가 두 차례에 걸쳐 열린 것은 십수년 만이다. 대구의 정당구조가 여당인 자유한국당과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바른정당, 무소속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승민 의원은 이날 간담회 직후 기자들에게 “대구 현안을 갖고 회의를 하는 것인데 당을 구분해 따로 회의하자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같은 당인 주호영(대구 수성을) 원내대표도 “자주 만나서 논의하는 것이 좋은데 조금 뜸했던 것 같다”며 “오늘 한자리에 모여서 하면 나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권 시장은 “국회의원과 지역 간 간담회를 두 번으로 나눠서 하게 돼 죄송하다”면서 “정국이 여야가 조금 불편하게 갈리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해명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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