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폭행사고 물의 이어
올 교통사고까지 발생하자
대학 측, 전면 재검토 나서

▲ 지난 22일 금오공대 신입생을 태운 버스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1명이 숨지고 44명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대학 측이 오리엔테이션 일정을 전면취소하면서 학생들이 학교로 복귀하고 있다. /김락현기자

지난 22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을 가다 교통사고를 당한 금오공과대학교가 신입생 OT를 전면 재검토 하겠다고 23일 밝혔다.

금오공대는 이번 사고에 앞서 지난해 신입생 OT에서 선배가 후배를 폭행하고 사발식을 강요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대학 측의 이번 재검토 방침도 이러한 문제를 감안해 내린 결론으로 보인다.

대학 관계자는 “이번 사고로 인해 앞으로 신입생 OT를 교내에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신입생 OT는 총학생회에서 주관하는 만큼 총학생회와 먼저 논의해야 할 사항이지만 외부 행사보다는 교내에서 신입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학 홈페이지에는 `신입생 OT 진정 필요한가`, `누구를 위한 OT`등 OT에 회의적인 견해를 보이는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한 재학생은 “신입생 OT의 의미가 선배들이 신입생들에게 술 마시고 노는 것부터 가르치는 것으로 변질된 것은 이미 오랜 전 일이다”며 “이제는 성숙한 대학생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다른 프로그램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대학에서 2년 연속 OT와 관련된 사고로 물의를 빚는 것에 대해 재학생으로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금오공대는 지난 22일 오후 5시 45분께 충북 단양군 적성면 중앙고속도로 춘천방면 260.5㎞ 지점에서 신입생 OT를 간던 학생들이 탄 관광버스가 5m 언덕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사가 숨지고 탑승 학생 44명 중 남학생 1명과 여학생 2명 등 3명이 팔 골절상을 입는 중상을 입었다.

다른 학생 41명도 안면 찰과상 등의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23일 모두 퇴원했다.

대학측은 OT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부상자를 제외한 다른 학생들은 23일 전원 학교로 복귀시켰다.

한편, 이번 OT에 참가한 학생은 신입생 1천200명, 재학생 548명, 교직원과 교수 52명 등 총 1천800명이다.

구미/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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