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금융지주는 지난 24일 제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인규 DGB 금융지주회장 겸 대구은행장을 재선임했다. 이로써 박 회장은 향후 3년간 DGB 금융그룹을 다시 이끌게 됐다. 박 회장은 지난 3년 재임동안 DGB 금융자산을 20조이상 증가시켰으며, 연 평균 당기순이익을 2천700억원대로 유지하는 등 우수한 경영 성과를 기록했다. 또 그는 금융환경 변화에 맞춰 그룹계열사로 포트폴리오도 확장했다. DGB생명, DGB자산운용 인수, DGB캐피탈 라오스법인 설립 등의 성과를 냈고, 4차산업 시대를 앞두고 인터넷 전문은행 지분참여로 사업 다각화도 이뤄냈다.

명실공히 종합금융 그룹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한 평가를 받았다.

대구은행은 올해로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올해가 1967년 대구지역 상공인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대구은행의 반세기 역사를 맞는 뜻깊은 해이기도 한 것이다. 박 회장은 자신의 임기 중 50년 역사를 맞는 행장으로서 영광과 감회가 클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50년을 준비하는 수장으로서 책임과 역사적 소명감도 남다를 수 있다고 본다. 창립 100년을 시작하는 새로운 각오가 그에게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구은행을 포함한 DGB금융그룹이 대구·경북 등 지역에 미치는 사회적, 경제적 영향력은 막중하다. 지역 밀착성이 강한 지방은행의 특성으로 본다면 대구은행의 50년 역사는 지역사회와 지역민과 애환을 함께한 시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구은행 고객 기반의 절반 이상이 지역민에게 있다는 것 자체가 지역 밀착성의 대표적 사례다. 대구은행의 지역 여수신 비중도 30~40% 이상으로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비중은 90%를 넘어선다.

대구은행의 지역 밀착형 경영 성과들은 설립 취지에 따른 당연한 결과다. 설립 당시 지역 상공인들의 바람은 지역중소상공인을 위한 은행 설립이었다. 서울과 지방,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경제격차 해소 등에 대한 작은 염원이라 할 수 있었다.

지금 우리경제는 정치적 혼란과 함께 매우 어려운 처지에 빠져있다. 대구·경북도 마찬가지다. 경기침체로 인한 가계와 기업의 경제심리가 악화일로에 있다. 젊은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우리 지역을 떠나고 있다. 우리 지역의 청년 실업률이 2009년 금융위기 당시 9.8%를 훨씬 넘는 12%에 달하고 있다. 작년 3%대에 머물던 대구·경북 실업률도 올해는 5%까지 높아졌다. 지금 대구은행 앞에는 글로벌 경쟁시대를 맞아 지방은행의 자리를 더 공고히 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러나 지역 현안에 대한 본연의 의무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새 임기의 DGB지주 회장에 대한 지역민의 바람은 위기의 지역경제를 더 열심히 챙겨달라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