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관광의 킬러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는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이 포항영일대해수욕장에서도 추진돼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일대해수욕장 상가번영회 상인들은 지난해부터 포항시를 방문해 해상케이블카 설치의 필요성을 설득해왔다. 동해안 주변경관과 해양관광자원을 연계하는 해양관광시설로 해상케이블카가 추진돼야 한다는 이들의 의견에 이강덕 시장도 긍정적인 검토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케이블카 사업 중 최대 성공사례로 꼽히는 곳은 경남 통영의 한려해상케이블카다. 173억원(국비 87억원, 지방지 86억원)이 투입돼 2008년 개장된 한려해상케이블카는 통영 인구의 10배에 달하는 연간 128만명 규모의 이용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누적 탑승객은 1천100만명을 돌파했다. 통영시가 100% 출자한 통영관광개발공사가 운영하는 이 케이블카는 2016년 말까지 통영시에 173억원을 현금 배당해 본전을 뽑고도 남았다.

지역경제에 미친 파급 효과는 더 엄청나다. 인건비와 운영비 등으로 연간 100억원이 발생하고, 케이블카 이용객들 덕분에 파생되는 간접효과는 연간 1천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적으로 전국 30여 개 지자체가 해상·육상 케이블카 사업을 운영하거나 추진 중이다. 자산공원부터 돌산공원까지 1.5㎞를 잇는 여수 해상 케이블카도 2014년 12월 운행을 시작해 2년간 탑승객 407만 명을 기록했다.

경남 사천시는 바다케이블카 조성공사를 올해까지 마치고 내년 상반기 상업운행을 계획하고 있다. 강원도 고성군도 총연장 3.18㎞의 해상케이블카를 민자유치로 추진 중이다. 포항 인근 울산 강동해안 오션케이블카는 올해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몽돌해변 케이블카 사업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단됐던 영덕군 강구 삼사해상케이블카 사업도 다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산악관광 선진국인 스위스는 알프스 일대에 무려 2천400여 대의 케이블카를 운행하고 있다. 케이블카뿐 아니라 산악철도 등을 활용해 벌어들인 관광수입이 25조 원(2016년 기준)에 이른다. 오스트리아는 관광용 케이블카 2천600여 개를 운영해 연 1조원 안팎의 수익을 얻고 있다. 정부는 최근 `지역경제 살리기` 정책의 일환으로 케이블카 설치 규제완화를 통한 관광활성화 밑그림을 발표했다.

넘어야 할 장벽은 케이블카 운영이 가져올 환경영향에 대한 평가다. 실제로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는 환경단체의 반대로 건설 자체가 무산될 처지에 놓여 있다. 가장 강력한 미래먹거리인 관광산업 개척을 위한 지자체의 선택은 불가피하다. 포항영일만 해상케이블카는 정교한 수지예측은 물론, 세밀한 환경 대책을 포함해 추진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통영과 여수가 된다면 굳이 포항이 안 될 까닭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