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 인상안 발표에
KTX와 비교우위 `빨간불`
승객확보 우려 커지는 마당
포항시는 인상 없다 못박아

전국적으로 항공사들이 항공 운임 인상안을 발표하는 등 비행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부담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포항공항에서만은 운임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2년에 가까운 활주로 재포장공사를 마친 뒤 지난해 5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포항공항. 당시 KTX 포항역과의 가격 경쟁력 부족, 남구에 치우쳐진 위치적 한계 등 여러 문제점을 안고서 5월 평균 39%의 저조한 탑승률로 출발한 포항공항은 고객확보를 위해 각종 운임할인, 무료 주차장 운영, 지역 내 호텔과의 MOU체결로 인한 고객 확보 등 공항 활성화를 위한 여러 활로를 모색했다. 편리성과 시간 절약 등 KTX와의 차별성을 내세우며 꾸준한 홍보활동을 펼친 결과, 지난해 겨울께부터는 포항~김포 간 비행기 탑승률이 50%를 넘어서는 등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해 12월께는 포항시와 함께 포항~베트남 하노이 간 부정기편 첫 국제선을 취항하는 등 국제공항으로서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오는 7월께는 지역항공사인 에어포항이 본격적으로 김포 1일 3회 6편, 제주 1일 2회 4편을 운행할 예정에 있어 포항공항은 다시 한 번 도약의 출발선 앞에 서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선 항공사들의 항공 운임 인상안 발표와 함께 대한항공 역시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포항공항 위기설이 또다시 나돌고 있다. 고속철도와 비교해 엇비슷했던 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KTX 쪽으로 승객 이탈 현상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1월 26일 국내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를 시작으로 5개 LCC항공사들이 일제히 김포~제주간 항공 운임 인상안을 발표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 21일 국내선 관광노선 항공 운임을 평균 5% 인상한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이 일제히 항공 운임 인상안 카드를 꺼내 든 상황에서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도 조만간 가격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대 40%까지 항공권을 할인하면서 승객을 유치하고 있는 포항공항에서 유일하게 운행하고 있는 포항~김포 간 대한항공 비행기 운임 역시 이러한 기류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포항시는 이에 대해 대한항공과 정해진 협약이 있는 만큼, 운임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더불어 오는 9월부터는 좌석 수가 줄어든 비행기가 운행될 예정이라 실제 탑승률은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시에서 대한항공에 지원하는 금액에 운임 요금이 포함돼 있고, 대한항공과 운임요금을 6만5천원으로 약속해 뒀기 때문에 우려되고 있는 요금 인상은 없을 것”이라며 “9월 1일부터는 현재 147석 비행기가 아닌 120석 비행기가 포항공항에서 운행할 예정이어서 탑승률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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