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벚꽃축제 개막 4일째
꽃샘추위에 개화 늦어져
`꽃 없는 꽃 축제` 실망
시 “공식행사는 5~10일”

▲ 지난달 31일 안동벚꽃축제가 개막했지만, 축제 나흘째 벚꽃나무에는 꽃샘추위로 꽃망울이 굳게 닫혀 `벚꽃 없는 축제`로 전락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안동 낙동강변 벚꽃길 1.5㎞거리에는 해마다 이맘때쯤 왕벚나무 수백 그루가 늘어선 채 벚꽃 터널이 생긴다.

이 일대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푸른 봄, 분홍빛 청춘`이라는 주제로 안동벚꽃축제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벚꽃은 최근 낮은 기온 탓에 꽃망울을 아직 굳게 닫고 있어 축제 개막 소식을 듣고 주말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과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벚꽃축제 개막 소식을 듣고 예천에서 온 직장인 김태호(38)씨는 “활짝 핀 벚꽃을 기대하고 축제장을 찾았는데 막상 오니 몽우리밖에 없어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상인들도 추운 날씨에 피지 못한 벚꽃 때문에 손님이 없어 울상이다.

핫도그와 꼬지를 팔고 있던 상인 김미영(47·여)씨는 “축제 첫 주말 저녁에는 추운 날씨와 피지 않은 벚꽃 때문에 손님이 지난해보다 반 이상은 줄어든 것 같다”며 “올해 축제에서는 자릿값을 제외하면 거의 남는 것이 없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축제 나흘째, 첫 평일을 맞은 3일 오후 축제장은 한산했다.

안동의 벚꽃 개화 시기가 늦어진 이유는 꽃샘추위가 예년보다 길어졌기 때문이다.

안동기상대에 따르면 벚꽃 개화 시기는 오는 6일 정도로 11일과 12일 정도에 만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예상했던 벚꽃 개화 시기가 일주일 이상 늦어졌지만, 봄꽃 축제를 주관한 안동축제관광재단은 행사를 그대로 강행했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달 31일부터 축제기간이라고 밝힌 것은 기존 자체적으로 형성된 노점 상인들의 `축제 기간이 짧다`라는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라며 “안동벚꽃축제 공식행사는 오는 5일부터 10일까지다”라고 해명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