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문화도시의 생명에너지 포항 Green way
(1) 포항 그린웨이의 의미

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난 후 약 200년간 인류는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왔다. 단기간에 급속도의 경제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환경문제는 도외시했고 푸른 하늘은 순식간에 굴뚝에서 뿜어나온 검은 연기로 덮였다. 20세기 후반 들어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서 환경과 관련된 이슈는 인류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과제로 떠올랐다. 환경을 상징하는 녹색(Green)과 성장(Growth)이 결합된 녹색성장은 어느덧 인류가 지향하는 궁극적 가치로 자리매김했다. 포항시가 추진 중인 그린웨이(Green Way)도 비슷한 맥락에서 시작한 범시민 운동이라 할 수 있다. 녹지, 생태, 경관 등을 하나로 통합하는 생태적 건강성을 상징하는 `녹색`과 포항시 정책의 방향성을 뜻하는 `길`을 하나로 묶어 53만 시민이 함께 뛴다면 진정한 녹색성장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그린웨이가 전하는 포항의 정신문화` 연중 특별기획시리즈를 통해 포항 그린웨이를 따라 숨겨진 지역의 정신문화를 발굴하고 지역 공동체 정신으로 정립하기 위한 활로를 모색하려 한다.

/편집자주

`사람·자연이 공존하는 도시` 목표
문화·자연·인적연대 새로운 도전
생태·환경개선 최우선과제 실천
철강·회색도시 이미지 탈피 나서

도시숲 조성, 도심 녹색벨트 확충
204㎞ 해양길·산림권역 재정비 등
도시 재창조 `야심찬 전략` 기반
자연친화적인 쾌적한 도시 지향

□ 그린웨이, 왜 추진하는가

1960년대 후반 인구 7만명의 어촌마을에 불과했던 포항시는 포항제철소 건설로 53만 철강도시로 성장했다.

포스코와 포항철강공단에서 40여년간 생산된 철강재 덕분에 한국은 제조업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

우수한 품질의 철강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반이 만들어지면서 조선업은 세계 1위로 올라서고 중동 플랜트 건설 시장을 호령할 수 있었다.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가 탄생한 것도 세계 최고 품질의 가전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철강제품이 포항에서 생산됐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포항시는 철강과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포항시에 씌워진 철강도시, 회색도시 이미지는 쉽게 극복하기 힘들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포항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생태·환경개선을 통해 과거 회색도시 이미지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한 것이다.

친환경 녹색도시로 발전하기 위해 그린웨이 정책은 필수과제가 됐다.

시민들이 정성껏 심은 나무가 한 그루씩 모여 숲이 되고, 숲에서 깨끗한 물이 만들어져 야생동물의 보금자리가 되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강덕 시장은 “이제부터는 과거에 주변으로 밀려나 있던 생태문화적인 자원이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그동안 철강도시로서 단순히 경제공간으로만 인식된 개념에서 벗어나 문화, 자연, 인적연대를 가진 하나의 복합체로 포항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폐철도 공원화 조감도
▲ 폐철도 공원화 조감도

□ 그린웨이란 무엇인가

그린웨이는 사람, 도시, 생태, 문화, 산업, 경제가 하나의 정책으로 연결돼 시민행복으로 향하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생태도시의 미래상을 위한 정책이다.

크게 `직접그린`(Green), `간접그린`, `연계그린` 세가지로 나뉘는데 궁극적으로는 포항이라는 도시에 그린(Green)을 입히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직접그린은 생태적 건강성을 의미하는 그린 본연의 의미로 녹지공간 확대를 통한 자연 회복에 부합하는 사업이다. 포항역~효자역 구간에서 진행되고 있는 폐철도부지 도시 숲 조성사업을 주축으로 한 공원녹지 조성과 호미반도 둘레길, 오어지 둘레길 등 휴양림, 탐방로를 중심으로 한 산림확보, 냉천고향의강 사업을 포함한 도심내 하천복원 등 가시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직접사업을 의미한다.

간접그린은 그린이 확산되기 위해 도시공간 곳곳에서 건강한 녹색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이다. 녹색건축, 가로경관개선, 담장허물기, 초록마을 만들기 등 도시재생 분야와 대중교통 이용, 자전거도로 활성화, 녹색교통체계 구축 등 교통분야, 대기오염물질 저감, 산불방지 대책, 녹색에너지 이용 등 대기·에너지 분야 등이 포함된 간접사업이다.

끝으로 연계그린은 직·간접사업과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문화, 관광, 교육, 복지 등 복합사업을 의미한다.

 

▲ 형산강 에코생태 탐방로 조감도
▲ 형산강 에코생태 탐방로 조감도

□ 그린웨이 프로젝트란

포항시는 `그린웨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실천전략으로 센트럴 그린웨이(Central Greenway), 오션 그린웨이(Ocean Greenway), 에코 그린웨이(Eco Greenway)를 3대 기본축으로 설정하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재창조를 이루겠다는 야심찬 전략을 마련했다.

센트럴 그린웨이는 도시숲을 동맥으로 하는 도심권역에서 추진되는 사업이다. 주요 도로변과 교통섬에 수목과 잔디 식재를 통해 도심 녹색벨트를 확충하고 공해방지를 위해 철강공단 주변에 방재림을 조성한다.

특히 도심을 관통하는 철길을 걷어내고 시민의 꿈과 희망이 담긴 나무를 심는 폐철도부지 도시 숲 조성사업은 정상궤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도심에 방치된 철도부지를 녹색 친환경 공원으로 탈바꿈시켜 시민의 힐링장소이자 산소공급공장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양포에서 화진까지 204㎞에 이르는 해양권역 사업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오션 그린웨이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비롯한 동해안 연안 녹색길 조성을 중심으로 진행한다.

이외에도 지역 해수욕장 주변 특화숲 조성, 워터폴리, 포항구항 해양공원, 송도백사장 복구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에코 그린웨이는 자연친화적인 녹색 생명루트를 의미하며 풍부한 산림권역의 재정비와 체계화를 추진한다.

포항시는 오어지 둘레길, 내연산 치유의 숲, 형산강 상생문화 숲길조성 등 다양한 테마를 지닌 도심 속 휴식처를 만들어낼 방침이다.

 

▲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조감도
▲ 호미반도 해안 둘레길 조감도

□ 2천만 그루 생명의 나무심기 운동

그린웨이는 범시민운동으로서 역할도 수행한다.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시민 모두가 동참해 2천만 그루 생명의 나무심기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포항시는 지난 3월 21일 흥해읍 곡강 생태공원에서 2천만 그루 생명의 나무심기 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시민 3천여명이 참여해 무궁화 1천600본을 곡강천 제방 둑 4km 구간에 촘촘히 심고 2천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본격 선포했다.

2천만그루는 앞으로 10년간 53만 시민이 매년 1인당 4그루씩 심고 가꾸자는 내용으로 민·관·군 모두가 캠페인에 참여해 미래세대가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실천적 의지가 담겨있다.

생명의 나무심기는 공원조성과 천만송이 장미 식재, 산업단지 녹화 등 공공에서 1천300만본, 기업체의 사내조경, 담장 및 울타리 녹화, 농가의 소득사업 식수 등 민간부문에서 700만본을 식재할 계획이다.

지역별 향토수종으로는 △흥해읍 이팝나무 △오천읍 왕벚나무, 이태리포플러 △동해면·호미곶면 모감주, 해송, 중장 △기북면·송라면·장기면 자작, 잣, 낙엽송 △연일읍·청하면 산딸기, 산수유, 모감주 △해안지역 해송, 해국, 해당화, 돈나무 △시가지지역은 플라타너스, 느티나무은행, 중국단풍, 대왕참나무, 노각, 소나무류를 식재하기로 했다.

시는 지역별 향토자생 수종을 집중적으로 식재해 향토성을 부각하고 특색있는 공간을 연출해 계절별 아름다운 경관을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10년간 지역 내 공원, 녹지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자투리공간에도 담쟁이, 장미를 심어 작은 도시 숲을 조성해 시민이 행복한 친환경 녹색도시를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강덕 시장은 “시민들이 삶의 질 향상과 행복한 생활을 희망하는 만큼 포항시가 푸르른 녹음이 우거진 자연친화적인 쾌적한 도시를 만드는데 힘쓰겠다”며 “시민 모두가 2천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에 동참해 포항사랑을 실천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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