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미술관 `Play art, 놀이하는 미술`展 - 7월 2일까지

▲ 포항시립미술관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7월 2일까지 일정으로 제2전시실에서 열고 있는 특별기획전 `Play Art, 놀이하는 미술`전. 평면, 영상, 설치 등 전시 작품들은 관람객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는 인터랙티브 아트(Interactive Art)를 다루고 있다. /포항시립미술관 제공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를 비롯한 가족 관람객들을 위한 특별기획전 `Play Art, 놀이하는 미술`을 오는 7월 2일까지 제2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평면·영상·설치 작업 통해
관람객 능동적 참여 유도
놀이와 미술 상관관계 가시화

제 1,3,4 전시실선
스틸 주제 기획 전시회
`철의 물성과 비물성`전

이번 전시에 초대된 6명의 작가는 평면, 영상, 설치 등 작업을 통해 관람객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는 인터랙티브 아트(Interactive Art)를 주로 다룬다. 초대작가들은 놀이와 미술의 상관관계를 가시화하고 놀이의 돌발성에 대처하는 신체와 사고의 유연성과 가변성처럼 우리 사회도 성숙된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김용관은 놀이의 과정을 모티브로 삼았다. 작가는 아이의 `놀이` 방식에서 새로운 세계의 구축과 창조, 파괴 그리고 다시 창조됨을 본다. 이번에 전시된 `PUTTO` 역시 그러하다. `PUTTO`는 라틴어로 `레고(Lego)`의 의미인 `Put Together(함께 짓다, 함께 조립하다)`의 약어(略語)다.

위영일은 주사위 놀이를 통한 우연의 지시를 따르며 회화를 완성해 나가는 일명 알레아토릭 페인팅 프로젝트(Aleatorik Painting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작가는 우연성과 즉흥성에 의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은 작품을 통해 예술가로서 자신의 작품이 미술사적 기준으로 규정되고 분류되는 것을 거부하며, 미술사에서 회화에 대해 규정해왔고 믿고 있는 것들에 대해 `주사위 놀이`라는 우연성을 빌어 총체적인 회의(懷疑)적 시도를 하고 있다.

 

문준용은 참여자의 동작 인식에 기반을 둔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interactive media art)를 주로 다룬다. `확장된 그림자`는 테이블 위에 놓인 큐브들을 중심으로 집과 사람, 나무, 새 등의 그림자 아이콘들이 테이블 화면에서 움직이며 고요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그려낸다. 하얀 큐브를 중심으로 빛과 그림자의 움직임이 결정되면, 나머지 큐브들의 움직임에 따라 아이콘들이 다양한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에브리웨어(Everyware)는 작품과 관람객의 관계를 고민하며 다양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를 진행하고 있는 부부작가 방현우와 허윤실로 결성된 작가 그룹이다. 이들의 작업은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하지만 누구나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아날로그(analog)적이고 감각적인 접근이 가능한 의도적으로 단순화된 설계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레고로 만든 자동차 `토이 라이드(Toy Ride)`는 어린이 관람객이 보다 친근하고 쉽게 작품과 소통하며 놀이할 수 있도록 에브리웨어가 특별히 고안한 것이다.

최성록의 `스크롤을 내리는 여정(Scroll Down Journey)`은 언뜻 보면 게임 속 배경을 의미 없이 보여주는 듯하다. 그러나 이 영상은 수집한 위성사진과 드론(drone)촬영 사진을 바탕으로 2D 애니메이션화 한 것이다. 실재하는 풍경을 가상적 공간으로 만든 이 작업은 내비게이션이나 핸드폰, 구글 어스(google earth) 등을 통해 익숙히 봐왔던 `현실의 가상화` 다.

 

김희선의 `비공식적 공공의`는 전시실 가장자리의 분리된 공간으로 들어서면 방향표시, 시각장애인용 보행자 바닥 등 도시의 공공장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지판이 `사회적 약속`을 상징하며 배치돼 있다. 관람객은 표지판에 이끌려 사방이 하얀 공간에 들어서서 주변을 살피는 동안 벽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언제부터인가 촬영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러한 과정은 자본의 구조와 대중매체를 통해 컨트롤되며 조작될 수 있는 현대사회의 일면과 사라지는 실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편, 포항시립미술관은 제1,3,4전시실에서는 기획전`철의 물성과 비물성`(Steel material & immaterial)전을 열고 있다. 포항시립미술관이 포스코 갤러리에서 포항제철소 근로자들을 위해 전시회를 가진데 이어 시민들을 위해 재오픈한 것이다. 철을 주제로 한 김주현, 노해율, 엄익훈, 이성민 등 현대조각가 4명의 작품 24점을 전시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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