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자존심 세워드겠다”
洪 “80% 밀어주면 승리”
劉 “안보 지킬 수 있는 후보”
보수의 심장서 유세 맞대결

▲ 안철수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경주시 화랑로 경주역 광장에서 열린 지역 거점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27일 대구와 경북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비문 단일화`의 대상인 세 후보가 같은 날 대구·경북에서 나란히 `보수 결집`을 외치면서, 지역 민심의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이날 오전 제주 유세를 마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경주 완산 시장과 영천시장 등을 방문했다. 또 오후에는 대구 2·28기념탑을 참배하며 `국민이 지켜낸 민주주의`를 강조하는가 하면,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대규모 유세를 진행했다.

안 후보는 유세에서 “안철수 정부는 국민의당 만의 정부가 아니다”라며 “탄핵 반대세력과 계파패권 세력을 제외한 합리적 개혁세력이 참여하는 국민대통합정부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 홍준표 대선후보가 27일 오전 구미역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br /><br />/연합뉴스
▲ 홍준표 대선후보가 27일 오전 구미역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후보는 그러면서 “안철수는 말로만 통합 이야기를 하지 않고 경북의 목소리가 소외되지 않는 통합정부를 꼭 만들 것”이라며 “경북 도민의 무너진 자존심을 바로 세워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겪고서 상실감이 얼마나 크셨느냐. 다시는 그런 상처 입지 않도록 정말 잘 뽑아야 할 선거”라며 “여러분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을 적폐로 모는 사람들이 정권을 잡으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 지지자들을 편 가르다가 나라를 두 동강 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같은 날 구미를 거쳐 대구 서문시장 등을 방문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TK지역이 홍준표를 박근혜 대통령만큼 밀어주면 100% 이긴다”면서 보수 결집을 호소했다.

홍 후보는 구미역 중앙로에서 가진 유세에서 “TK에서 DJ호남처럼 90%를 달라고는 못하지만 TK의 아들 홍준표를 80%만 밀어주면 이 나라의 대통령이 된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구미를 시작으로 흔들리는 TK의 민심을 붙들어 보수를 집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1번은 친북좌파, 3번도 친북좌파, 5번은 골수좌파, 4번은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을 하다가 탄핵으로 배신을 한 인물”이라며 “TK는 살인범은 용서해도 배신자는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경산 영남대를 방문해 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br /><br />/연합뉴스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27일 오후 경산 영남대를 방문해 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연합뉴스

단일화에 대해서도 “인간적 배신, 정치적 배신을 한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는 생각도 하지 않고, 신경도 쓰지 않는다”며 “배신자는 세탁기에 들어갔다 나와도 세탁되지 않는다”고 했다. 홍 후보는 광화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겠다는 공약을 하기도 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대구에서 일정을 보냈다. 유 후보는 이날 자신을 지지하는 국토대장정팀과 함께 대구도시철도 2호선 담티역에서 범어네거리까지 걸으며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또 경산 영남대 학생회관 구내식당에서 학생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유 후보는 “저는 결이 다른 개혁보수이며, 한국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에 대해서도 “원칙에 안 맞고 명분이 없다. 이와 관련 당에서 의견일치가 되지 않아 당론이라고 쓰면 안된다”면서 “오는 5월 9일까지는 묵묵히 후보로서 끝까지 갈 것”이라고 대선 완주 의사를 거듭 밝혔다.

/김영태·김락현·박순원기자

    김영태·김락현·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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