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유명세 경산 반곡지
부영양화·침전물로 수질 혼탁
관광객 쓰레기 투기도 심각
시, 수질 개선 책임부서 없어
“이미지 나빠질라” 개선 시급

▲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선정돼 많은 사람이 찾는 경산 반곡지가 침전물에서 나는 악취와 탐방객들이 무분별하게 버리는 쓰레기 등으로 반감을 주고 있다.

전국의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선정되고 주변 과수원의 복사꽃으로 유명한 반곡지가 수질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곡지는 4만9천500㎡의 수면에 수령 200년 이상 왕 버드나무 23그루가 수면에 비치는 반영(反影)이 계절에 따라 주는 느낌이 달라 지역의 명소로 유명하다. 지난 2011년 문화관광부의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선정되며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주위의 경관과는 다르게 수질은 부영양화와 침전물에서 나는 악취, 탐방객들이 무분별하게 버리는 쓰레기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반곡지와 관련된 경산시의 행정기관은 지역을 관리하는 남산면과 사진 찍기 좋은 명소로 선정되며 홍보를 책임진 문화관광과, 수질과 관련 있는 환경과, 농업용수로 사용되는 이유로 건설과 등이다.

그러나 수질개선에 대한 취재에 정확하게 답을 내어 놓은 부서는 어디에도 없었다.

수질과 관련 있는 환경과는 농업용수를 관리하는 건설과가 이에 대해 답변을 해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반곡지로 유입되는 생활하수를 차단하는 것이 일차적인 방법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건설과는 “농업용수로 활용되면 수질에 대해 문제로 삼을 수 없고 현재도 농업용수로 공급되기 때문에 달리 조치할 방법이 없다”고 답변했다.

반곡지에 생활하수를 유입시킬 가능성이 있는 반곡2리는 30여 가구가 생활하며 동물을 사육하지 않고 건기에는 유입되는 수량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 수질오염과는 거리가 있다.

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좋은 의도로 지역을 찾은 탐방객과 사진작가, 지역민에게 나쁜 이미지를 심어 줄 수도 있어 빠른 시간에 책임 있는 부서가 수질개선책을 내어 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산/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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