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성면 첫모내기 현장.

구미시는 선산군과 통합되기 전 선산읍 중심의 농업이 산업의 주축이었으나, 1970년대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내륙 수출 산업단지를 보유한 도시로 발전했다. 그러다 1995년 1월 1일 선산군과 통합되면서 도농복합도시인 지금의 모습이 됐다. 구미시는 급속하게 발전하는 산업의 영향으로 산업도시 이미지가 강해지면서 본래의 농업 이미지는 크게 퇴색했다. 여기에 농업지역이 사용하는 낙동강이 산업공단의 낙동강보다 상류임에도 공단과 관련된 부정적 환경 이미지로 인한 오해로 판로마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였었다. 하지만 구미시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결국 이러한 노력으로 6차 산업을 중심으로 한 농업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하면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본지는 구미시가 농업발전을 위해 새롭게 개발한 수익모델정책들에 대해 심층 분석해 본다.

글 싣는 순서
①구미시, 농업에 첨단과학기술을 입히다
②대표 농산물을 발굴하다
③농민이 웃어야 나라가 산다

◇ 농업기반시설부터 갖춰라

구미시는 농업인 인구가 시 전체의 5.8%, 경지면적은 19.8%를 차지하는 도농복합도시로 국내외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빠른 대처가 필요했다.

이에 구미시는 농업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부터 갖추기로 했다. 농업인들의 불편사항에 대해 모니터링을 실시해 농업기계화에 따른 농로 확보가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점차적으로 농로 포장사업을 진행해 지난 2011년 전국 최초로 가시권 내 농로 포장 100%(433㎞)를 달성했다.

또 농업인들의 농기계에 대한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농기계 구입지원과 선진 재배기술 보급, 농업기반시설 확충 등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그 결과 2015년 단위면적당 쌀 생산량이 609㎏으로 도내 1위를 달성했다.

 

▲ 작파를 앞둔 모판들.
▲ 작파를 앞둔 모판들.

◇ 단위면적당 쌀 생산량이 도내 1위

구미시는 점점 줄어드는 농업인구로 인해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농업기술 개발이 시급했다. 이에 구미시는 농업기술원과 함께 노동력을 절감할 수 있는 벼 직파 재배 사업을 추진했다.

벼 직파재배는 생산비와 노동력 절감으로 쌀 가격 경쟁력이 높은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최근 개발된 무논점파 파종과 동시에 비료 살포가 가능한 측조시비 방법과 함께 환경 친화적인 기술이다.

시는 벼 무논점파 기술 보급과 직파 파종기를 확대 보급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현재 280㏊에 무논점파를 실시하고 있다.

또 육묘 시 볍씨 파종과 동시에 비료와 농약을 육묘상자에 처리하는 기술을 보급해 비료살포 노력과 농약 살포 횟수를 줄여왔다.

파종 동시 비료·농약 처리 기술 보급 사업은 시범사업으로 3년간 진행해오다 지난해 109㏊에 실시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에 구미시는 선산출장소 농정과를 통해 파종 시 육묘상처리제를 전면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2~3년 내 농가의 노동력 절감 기술로 정착될 것으로 예상한다.

 

▲ 남유진 시장이 추곡수매현장을 방문해 농업인을 격려하고 있다.
▲ 남유진 시장이 추곡수매현장을 방문해 농업인을 격려하고 있다.

◇ 재배기술을 현실에 맞게 보완·개발

구미시는 수박 곁순정지 작업 시 노동력 절감을 위해 5년 전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수박 2줄기 방임재배 기술을 현실에 맞게 보완·개발했다.

시는 이 새로운 기술을 지역 수박재배농가 200호 100㏊에 접목해 큰 효과를 거뒀다. 이 기술은 진안군 외 15곳 약 300㏊에 보급되기도 했다.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박 곁순을 거의 제거하지 않는 완전방임재배 기술을 개발해 노동력을 90%까지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시들음증 예방은 물론 당도까지 향상시켰다.

이 밖에도 4년 전부터 수박, 멜론, 토마토, 사과, 배, 감 등 소면적 다품목 작목이 재배되고 있는 곳을 대상으로 씨 없는 미니수박(1~2㎏) 재배기술을 정립해 지난해 6호 농가 하우스 8동에 재배해 미니수박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시는 올해부터 미니수박 재배를 더욱 확대해 최근 가족구조 변화에 맞는 상품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 농업관련 교육을 받는 관계자들.
▲ 농업관련 교육을 받는 관계자들.

농업교육관 건립으로 장기적 농업발전 도모

◇ 전문연구기관, 전문교육기관 건립

구미시는 농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전문연구기관과 전문교육기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업기술의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를 2018년 선산읍 교리지구에 건립한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식품과학기술 연구를 통해 국가산업발전과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국내 유일의 식품분야 정부 출연 기관이다. 이곳에 지역 3천200여개의 다양한 기업체 R&D 기반과 연계시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는 전통발효식품산업 고도화 기술 개발, 지역 특산가공품 품질 고급화 및 수출상품화 연구개발, 고부가가치 천연식품첨가물 연구개발 등을 담당하게 된다. 또 연간 2만여명의 지역 농업인들을 교육할 수 있는 첨단농업교육관도 2018년 완공될 예정이다.

농업기술센터 부지에 들어서는 첨단농업교육관은 총 사업비 34억으로 연면적 1천200㎡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교육관이 건립되면 지역농업인들의 평생학습 공간으로 활용해 전문농업인 양성과 농업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 단위면적당 쌀 생산량 1위를 차지한 구미시 벼농사 단지.
▲ 단위면적당 쌀 생산량 1위를 차지한 구미시 벼농사 단지.

◇ 한국농업기술보급 `대상` 수상

구미시는 전통적인 농업기술에 과학기술을 접목시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농축산물 생산을 위해 유산균, 바실러스, 효모, 누룩곰팡이, 인산가용화균 등 10여종의 미생물을 연간 50t 생산해 지역 2천741호 농가에 공급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미생물 공급으로 농산부산물을 다시 활용하고 농약 및 화학비료 등의 사용을 줄이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여기에 농업용 클로렐라의 확산시켜 농산물 품질향상과 생산비 절감 효과도 보고 있다. 클로렐라는 광합성을 하는 담수 녹조류로 이산화탄소, 물, 빛, 미량원소만 있으면 쉽게 배양돼 작물의 생육시기나 수확시기에 상관없이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클로렐라 처리 시 작물 생육 촉진효과 및 저장성 증진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미시농업기술센터는 현재 딸기, 오이, 부추, 상추에 실증시험을 진행 중에 있으며, 앞으로 메론, 벼 등 여러 작물에도 실증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구미시농업기술센터는 2015년 우수농촌지도기관으로 선정됐으며 농촌진흥청에서 해마다 전국 농촌지도공무원을 대상으로 5년간 지도실적을 평가해 선발하는 2015 한국농업기술보급대상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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