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카드 새 복병
1분기와 같은 상승세 기대에 찬물 끼얹어

올 1분기에 호조의 수익률을 올렸던 철강업체들이 2분기 들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예상대로라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견조한 수익성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의외의 복병인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카드`가 등장하면서 2분기 수익성에도 변수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철강업체들은 계절적으로 2분기부터 전기를 많이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은 철강업체들의 수익구조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런 상태라면 1분기에 이은 상승세를 2분기에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들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철강업체들은 공급과잉 우려와 글로벌 철강경기침체 속에서도 저마다 고강도 원가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대하며 수익률을 높여왔다. 그런데 2분기부터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라는 새로운 복병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돼 흑자기조의 수익률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당장 인상카드를 쓰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2분기부터 인상할 경우 포스코를 제외한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전기로업체들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사상 초유의 연쇄적인 가동중단도 우려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빅3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조7천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8%나 증가했다. 특히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됐다.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3천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9% 증가했다. 현대제철 역시 3천497억원으로 29.9% 상승했고, 동국제강도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57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1분기와 같은 호성적을 2분기에도 낼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분기에도 철강사들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건설용 청강재 수요가 증가하는 계절적 성수기도 맞물리는 만큼 상승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지난달 8일부터 알루미늄보다 3배 이상 강도가 높은 자동차 강판 `기가스틸`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가스틸은 기존 WP제품보다 수익률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도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강도 철근·내진용 강재·핫스탬핑강·고부가 강관용 소재 등이 대표적 전략 제품이다. 이들 전략제품 판매량은 2015년 767만t에서 지난해 825만t 증가했으며, 올해는 866만t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럭스틸, 3코팅 컬러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 제철소에서 입고된 CSP 슬래브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전략 강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구상들도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더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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