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노릇하기가 어려워졌다. 정치뿐 아니라 요즘은 식당 운영하기도 쉽지 않다. 좀 괜찮다는 아이템을 개발, 시작하게 되면 금방 옆에서 똑같은 아이템으로 문을 열기 때문이다. 세상이 투명해졌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특정인이 특혜적 상황에서 돈을 번다는 것은 옛말이다. 정말로 열심히 기획하고 겸손히 일 해야만 남다른 성과를 내는 세상이 됐다. 좋은 세상으로 가는 것 같으나 그 만큼 힘들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국회의원도 요즘은 갑질을 하다가는 된통 얻어맞기 십상이다.

요즘 세상에 갑질이 통하질 않는다. 비록 보좌관이지만 형제 같은 우애로 인간관계를 맺어야만 올바른 지도자가 되는 세상이다.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으로 곤욕을 치르는 모양이다. 지난 17일부터 일주일간 일본여행을 마치고 입국하던 날 입국장에서 문제의 사진이 포착됐다. 입국장 문이 열리자마자 무심코 보좌관 쪽으로 밀어냈던 캐리어 전달 장면이 미국발 인터넷 사이트에 뜨면서 일파만파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미국 소셜뉴스사이트인 레딧은 김 의원의 이런 모습을 “한국 정치인의 스웨그(korean politician swag)”란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스웨그란 `거들먹` 정도의 뜻인데, 한국 정치인의 고압적 태도를 비아냥 한 것이다.

이 사진은 한국에서도 번지기 시작, 노룩 패스(no look pass)로 불린다고 한다. `노룩 패스`는 주로 농구할 때 사용되는 스포츠 용어로, 수비수를 속이기 위해 자기 선수를 보지 않고 다른 방향을 보면서 패스하는 동작을 말한다.

김 의원이 수행원을 보지 않고 한 손으로 캐리어를 밀쳐 내는 모습을 두고 이렇게 제목을 단 것이다.

유명세를 타는 정치인일수록 행동거지에 신중해야 한다. 카메라나 CCTV 등 요즘처럼 사생활이 노출되기 쉬운 세상에 무심코 한 내 행동이 나를 압박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공자는 “군자는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을 더 경계하라” 했다. 군자 노릇하기 힘든 세상이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우정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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