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후보 인사청문회 이틀째
불법 당비대납·입법 로비 의혹 등
野 위원들, 도덕성 문제에 화력 집중

▲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이틀째 질의에 출석해 답변과 답변 준비 과정에서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상대로 하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이틀째 계속됐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후보자의 도덕성을 놓고 야당이 집중 추궁에 나서는 등 전날보다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질의에서 “미술 교사 출신으로 개인전을 2차례 개최한 이 후보자 부인의 그림 대작(代作) 의혹과 작품 강매 의혹이 있다”며 공세를 가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근거없는 모욕 주기”라며 방어에 나섰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지난 2013년 개인전에서 작품을 구입한 공기관이 기존에 알려진 전남개발공사 외에 더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강 의원은 “처음에는 전남개발공사에 판매한 2점뿐이라고 했는데 왜 처음부터 밝히지 않았느냐”고 따진 뒤 “나머지 3점을 산 공기관도 어디인지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강 의원은 특히, “매일 같이 주무시는 부인의 (일을) 모른다는 걸 누가 납득하겠나. 그림 몇 점 팔고 탈세했나 안 했나 보다 이게 더 결격사유다. 총리는 정직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같은 당 정태옥 의원은 대선 직전인 올해 4월 말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이 후보자 부인의 두 번째 개인전을 지적하면서 “조영남 사건처럼 중견 작가의 가필과 대작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작품성이 떨어지고 많은 작품이 양산됐다는 제보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전혀 사실과 다른, 대단히 심각한 모욕”이라면서 “(아내가) 집에서 잠도 안 자고 그림 그리는 걸 봤다. 턱도 없는 모함”이라는 등의 답변으로 대작·가필 의혹을 극력 부인했다.

방어에 나선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너무 좀 거르는 절차 없이, 지금 질문하시는 분도 과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다”며 “그렇게 정치공세하고 인격 모독하면 청문회 본래 취지랑 다르지 않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2014년 전남도지사 선거 당시 불법 당비대납 의혹과 입법 로비 의혹도 제기됐다.

강효상 의원은 이 후보자 보좌진이 2014년 불법 당비대납을 했다가 실형을 살았던 점을 언급하면서 “(대납한 당비) 5천만원의 출처가 어디냐. 상식적으로 보좌관과 측근이 자기 상관을 위해 5천만원을 썼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성원 의원은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 대한노인회 세제 혜택 법안을 내고 같은 기간 노인회 간부로부터 고액의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공격에 나섰다. 김 의원은 “법안 제출일과 후원금 납부일이 같다. 두 날짜가 같다고 하면 대가성 입법 로비 의혹이 상당히 크다”고 묻자 이 후보자는 “제 인성이 굉장히 깡그리 짓밟히는 것 같은 참담한 느낌이 든다. 제가 국회의원 하면서 무슨 장사를 했겠냐”고 전면 부인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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