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평균 저수율 76.6%
예년과 비슷한 수준 보여
가뭄 따른 용수난 덜어
농가 절반 모내기 마쳐

전국이 가뭄 우려로 정부가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간 가운데 경북지역의 평균 저수율은 평년과 비슷해 모내기 등 각종 영농작업이 순조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는 평년보다 모내기가 3~4일정도 앞당겨져 지난 3월30일 경주 첫 모내기를 시작으로 현재 약 50% 모내기가 진행되는 등 올해 벼 이앙은 순조롭다고 25일 밝혔다.

도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에 잦은 강우로 이달 23일 기준 도내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76.6%로 지난해 같은 시기 76.8%, 평년 78.4%와 비슷해 올해 본격적인 모내기 등 영농기 농업용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도내 모내기는 5월 중순경 북부지방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남부지방 2모작 지역에는 6월 하순까지 이루어지는데, 올해의 경우 고온의 영향으로 다소 앞당겨지는 상황이다.

도는 올해 쌀 관세화와 연이은 풍작으로 쌀값이 하락함에 따라 쌀 수급안정을 위해 지난해 벼 재배면적 10만3천ha의 4% 정도인 4천553ha를 감축했다. 이에 따라 논에 벼 대신 콩·참깨·조사료·채소 등 타작물 재배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또 경북 쌀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명품쌀 재배단지를 도내 7개 시·군에 1천ha 조성해 소비자 기호에 맞는 쌀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나영강 경북도 친환경농업과장은 “다수확 품종에 집중된 벼 재배에서 최고품질 벼 재배로 전환해 풍년농사가 될 수 있도록 적기 모내기와 초기 관리에 철저함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의 사정과 달리 전국은 가뭄 우려에 긴장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김재수 장관 주재로 9개도 부지사가 참석한 긴급 가뭄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정부와 지자체, 농촌진흥청, 한국농어촌공사 등은 공조체제를 구축해 가뭄 총력대응 체제에 돌입하기로 했다. 또 `농업가뭄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가뭄 위기경보를 `주의`단계로 격상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강수량은 158㎜로 평년(282㎜)의 56%에 그쳤다. 이에 따라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5월 24일 기준)도 64%로 평년의 80%대에 그치는 수준이다.

특히 5월 모내기 등을 위한 영농급수로 저수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 6~8월의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경기도와 충남지역을 비롯한 전국으로 가뭄이 확산할 것이 예상된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권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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