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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중앙초 옛 부지에… `박물관+북구청` 부상

기사승인 2017.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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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동해 문명사 박물관 건립해 중앙도서관과 연계
해양역사 콘텐츠 확보·육거리 도심문화 거점 육성
30~40년 노후건물 북구청은 도시재생 차원 이전
문화·행정복합 이점 활용한 도심공동화 해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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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포항시의 포항중앙초등학교 옛 부지 매입이 마무리 단계<본지 5월 30일자 4면 보도 등>에 접어든 가운데 박물관을 유치해 새로운 문화거점지역으로 육성하자는 아이디어가 제시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포항시가 환동해권 중심지로 급부상함과 동시에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여주는 `환동해 문명사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물관을 포은중앙도서관과 함께 엮어 육거리 일대를 `도심 문화 거점지`로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1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오랜 해양문명의 역사를 보존하고 진정한 환동해 중심 허브로 거듭나고자 환동해 문명사 박물관 건립 관련 용역을 지난달 2일부터 실시하고 있다. 시는 올 연말께 용역이 마무리되면 결과를 토대로 사업을 구상해 국비 확보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러한 사실이 전해지자 일각에서는 포항에서 청동기시대 유적과 유물 등이 잇따라 발굴되는 만큼 영일만을 중심으로 한 포항의 해양역사에 집중해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확보하고, 시민들의 역사문화 갈증을 해소 시키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동수 대구한의대 교수는 “만약 남북 간 교류 및 협력이 확대될 경우 북한과 유라시아 대륙 등 북방을 연결하는 출발점이 포항이 돼 환동해권 교통·물류 거점 역할을 하게 되므로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과거 신라가 일본에 식민지를 두었고 포항은 일본으로 이어지는 항구로서 큰 구실을 하는 등 포항에서 환동해 문명사를 연구하고 자료를 수집하면 충분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건물 노후화 문제로 이전이 시급한 북구청을 박물관과 결합해 문화·행정복합시설을 만든다면 `건물안전문제`와 `도심공동화` 두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건물 4동으로 구성된 북구청은 복지환경위생과, 세무과가 있는 별관이 1965년, 산업과 별관이 1969년, 본관이 1978년, 민원실 건물은 1981년에 건립된 이후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어 구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 2012년 포항야구장 건립당시 야구장 내 일부 공간을 활용, 남구청 이전을 성사시키며 대구·경북 최초 스포츠·행정복합시설로서 시설 활용도가 높은 모범사례로 인정받은 바 있다. 야구장으로 청사를 이전하기 이전 남구청은 20여년간 가건물의 열악한 여건 속에서 업무를 이어왔다.

실제로 기존 경제기반이 무너지자 `문화`를 접목한 도시재생 사업에 착수해 부흥에 성공한 사례들은 전 세계에서 관측된다.

대규모의 상업시설 개발이나 테마파크 등의 건립보다 도시재생으로 기존의 도심을 탈바꿈한 사례들이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

스페인 빌바오는 1970년대 세계 경제위기를 거치며 철강산업과 조선업이 무너져 공황에 빠졌으나, 1980년대 후반 이후 장기적인 계획에 의한 도시재생사업에 착수해 구겐하임 미술관을 유치하고 현재는 세계적인 문화도시로서의 브랜드를 구축한 상태다.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갤러리는 수십 년 방치로 흉물이었던 화력발전소를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한 사례다. 현재는 입장객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을 능가하는 현대미술의 메카가 됐다.

국내에서는 폐역을 활용,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해 기차역 폐쇄로 침체된 주변지역을 살린 `보령 문화의전당`이 좋은 사례로 손꼽힌다. 지난 1929년 문을 열었던 보령의 대천역은 2007년 역사(驛舍)를 이전한 후 주변 일대가 쇠락한 바 있다. 하지만 해당 부지에 보령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 갯벌생태과학관, 보령문학관 등 시설과 대강당, 공연장, 북카페 등 문화시설을 구축해 젊은 층이 돌아오고 상가가 들어서며 도시 전체에 활력소를 불어넣었다.

전문가들도 포항시의 도심공동화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사례처럼 도심에 문화적인 기능을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미 기존 상업기능을 잃고 쇠락한 육거리 일대에 사람들이 모여들게 하려면 보다 `새로운 기능`이 필요하다는 관점이다.

이와 더불어 동해안발전본부의 이전을 앞두고 포항 도심에는 환동해 해양문화도시로서의 포항의 정체성을 표현할 `랜드마크`가 없는 것도 박물관 유치에 더욱 타당성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도시 규모에 비해 변변한 지역사 박물관이 한곳도 없는 현실에서 서울, 부산과 같은 근현대 역사박물관을 포함시켜 도시 정체성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동수 교수는 “스페인 빌바오처럼 세계적 도시재생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곳은 대부분 쇠락한 기존 도심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했던 곳들”이라며 “상업기능을 하다 활력이 땅에 떨어진 육거리 일대가 문화의 중심지로 재탄생해 새로운 기능이 생긴다면 도시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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