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 기정사실화 속 본인은 “당분간 쉬고 싶다”
이강덕 현 시장과 자유한국당 공천 경쟁 전망

1년 앞으로 다가온 포항시장 선거가 안갯 속이다. 지난 달 사퇴한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의 출마설이 줄곧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차관은 포항 남구 오천읍 출신이다. 김 전 차관이 포항시장 선거에 가세한다면, 자유한국당 공천은 `이강덕 VS 김성렬`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앞서 김 전 차관은 지역의 국회의원인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과 잦은 만남을 가지면서 출마설이 거론돼 왔다. 박 의원과 김 전 차관 측은 “포항시의 특별교부세 문제로 만남을 가졌다”는 입장이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김 전 차관의 포항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김성렬 출마`를 경계하는 진영에서는 “지역을 위해 한 게 무엇이 있느냐”며 깎아내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김 전 차관은 자신의 행보에 대한 언급에 말문을 아꼈다. 그는 “이강덕 포항시장 및 박명재 의원과 사이가 좋을 뿐 아니라, 지역을 위해 서로 힘을 합쳐 일을 열심히 해 왔다. 그분들은 전면에서 나섰고, (나는) 뒤에서 도와줬다”며 “두 사람 모두 지역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고, 잘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포항시장 출마 얘기를 꺼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당분간은 무조건 쉬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김 전 차관 주변에서는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포항시장 출마 또는 21대 총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바른정당 박승호 전 포항시장도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앞서 박 전 시장의 측근은 “박 시장이 포항시장에 재도전할 것”이라면서 “바른정당의 경북도지사 후보는 권오을 전 의원이, 포항시장 후보로는 박 전 시장이 나설 것으로 안다”고 했다.

박 전 시장의 입장에서는 21대 총선까지 3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에서 포항시장에 출마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8년 포항시장 선거는 `이강덕 VS 김성렬 VS 박승호`간의 격전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바른정당 포항 남·울릉 당협위원장인 이창균 국회수석전문위원도 포항시장 출마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각 당의 당내 경쟁뿐만 아니라 본선경쟁도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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