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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교육연구원 막무가내 퇴거 요구 `눈살`

기사승인 201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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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치원 업무담당자 연수서
전등·에어컨 끄고 “돌아가라”
연구원 측 일방적 방송에
여성교사 180명 `우왕좌왕`
뿔난 교사들 “명백한 교권침해”
진상규명·책임자 징계 `목청`

   
▲ 지난 15일 안동 소재 경북교육연구원에서 열린 유치원 평가 업무담당자 연수에 참가한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와 평가위원들이 연구원 측의 막무가내식 대처에 분노해 전등과 냉방기가 모두 꺼진 캄캄한 강당에 모여 앉아 있다. /손병현기자
 

경북도교육청 산하 경북교육연구원이 교육원생들에게 강제 퇴거를 요구하는 등 고압적인 연구원 운영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교육원 관리자들이 유치원 여고사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 강당의 실내조명과 냉방기 전원을 꺼버리는 등 고압적이며 권위적인 모습을 보이자 교사들이 야간에 장시간 동안 집단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15일 오후 안동시 정하동 경북교육연구원에서는 3년을 주기로 열리는 유치원 평가 업무담당자 연수가 열렸다.

이날 도내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교사와 평가위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순조롭게 연수가 진행되는 듯했다. 하지만, 연수가 끝날 무렵인 오후 5시 30분께 한 교사가 손을 들며 “질문 있습니다”라고 질의를 했는데도 연구원은 “질의는 별도로 받지 않겠다”며 강당을 나가버렸다.

문제는 5분 뒤쯤 `모든 연수를 마쳤으니, 집으로 돌아가라. 강당의 전등을 모두 소등하겠다`는 연구원 측의 방송과 함께 전등과 에어컨까지 모두 꺼버린 것.

이후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전원이 여성인 180여 명의 교사들은 처음에는 어둠 속에서 우왕좌왕하며 극도의 불안감을 보였다. 이어 연구원의 일방적이고 막무가내식 대처에 반발해 곧이어 여기저기서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경주에서 온 박모(51·여) 교사는 “주기가 짧지도 않은 3년 만의 연수에 교사들과 연구원 관계자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질의를 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회피하거나 무시하려는 일방적인 교육 당국의 태도에 화가 난다”며 “연수가 끝났다는 이유로 대부분이 여성인 교사들을 상대로 전등은 물론 더운 날씨에 냉방기까지 꺼버리고 자리를 떠나 버린 이번 연구원의 행태는 교육당국에 의한 명백한 교권 침해인 만큼 진상 규명과 책임자 징계 등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구원 측은 교사들이 농성 조짐을 보이고 안동경찰서 경찰관들이 현장에서 상황 파악에 나서자 2시간여 만인 7시 40분이 돼서야 강당 조명을 다시 밝혔다. 교사들도 8시께 인근 가게에서 생수와 바나나를 구입해 늦은 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다.

3시간 30여 분 뒤인 9시께 현장에 나타난 연구원 관계자는 “질의는 서면 또는 개인적으로 받겠다고 했고, 연수 일정 중에도 별도의 질의응답 시간이 없었다”고 해명하며 “전등과 냉방기를 끈 것은 담당 직원의 실수였으며 죄송하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한편, 도내 유치원 교사들은 경북도교육청이 실시하는 유치원평가 때문에 유치원 교육활동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이를 유치원 실정에 맞는 교육청 자체의 자율적 평가 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은 일부 평가 항목 중 자체평가와 중복된 항목에 대해서는 조정할 것을 약속했지만, 이날 연수에서는 이를 반영하지 않아 적지 않은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다.

안동/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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