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소형항공사 별도 설립
에어포항과 합병 추진 나서
포항경주·경주포항 공항 등
포항공항 명칭 변경도 검토

경상북도가 포항공항 활성화를 위해 `에어포항`의 규모를 넘어선 소형항공사를 만들고, 울릉공항 건설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경북동해안권 도시들이 참여해 광역화하는 방침을 정하고 정치권과 힘을 모으기로 했다.

경북도는 16일 포항시청에서 포항시, 경주시, 울릉군, 동화컨소시엄 등과 `지역 소형항공사 설립 및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경북도는 소형항공사를 만들어 기존 에어포항과 합병한다는 방침이다. 출자법인 설립을 위해 행정자치부와 협의를 마치고 올해 연말까지 타당성 조사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용역이 끝나면 경북도와 포항시가 20억원씩 출자해 법인을 만든 뒤 에어포항과 합병하고 민간투자를 유치해 자본금 400억원 규모로 항공사로 키울 계획이다.

에어포항은 지난달 국토교통부에 소형항공운송사업 등록을 마쳤고, 현재 운항증명(AOC) 신청을 준비중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포항공항 평균 탑승률이 50% 정도이고 6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항공수요를 증대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하다. 포스코, 포스텍 등 산업, 교육 기반을 잘 갖췄고 청정 동해안, 천년고도 경주, 울릉도 등 풍부한 관광자원이 있어 항공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정부에서 추진 중인 울릉도, 흑산도, 백령도 등 소형공항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기존 공항·소형 공항 간 연계한 노선을 신설하고 관광 상품을 개발한다면 소형항공운송사업은 지방공항 활성화의 대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경북도는 보고있다. 이에 따라 포항공항의 명칭을 `포항경주공항` 또는 `경주포항공항`으로 변경해 경주를 찾는 외국인이 포항공항을 거쳐 빠르고 안전하게 경주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울릉주민의 오랜 숙원인 울릉공항 건설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새 정부 경북도 100대 전략과제`로 선정해 중앙정부, 지역 국회의원들과 협력하기로 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항공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를 제외한 지방공항은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서 “지역 소형항공사를 설립하고 울릉공항 건설을 원활히 추진해 항공관련 일자리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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