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관심사는 `인사청문 파행`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치르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밑바닥을 헤매고 있는 정당지지율도 상승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물론, `흥행`을 고려했던 전당대회마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라는 카드를 꺼냈던 자유한국당은 `그들만의 잔치`라는 비아냥까지 듣고 있다. 오히려 국민들은 전당대회의 패권보다는 홍 전 지사의 `막말 퍼레이드`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21일 “권역별 타운홀 미팅과 후보들의 비전제시로 국민적 관심을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하지만 6월 임시국회가 파행되고, 문재인 대통령의 인사 문제가 터지면서 흥행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의 관심은 6월 임시국회에 쏠려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등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11조원의 일자리 추경 심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전당대회 관심은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있다.

하지만 주류와 비주류 간의 세대결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는 당권 경쟁도 국민들에게 식상함을 안겨주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는 “친박청산”을 주장하는 홍 전 지사와 이에 대항하는 원유철 의원의 2파전 양상으로 치러지고 있다. 마치 “과거 친박계와 친이계의 다툼이 재연되는 느낌이며, `도로 새누리당`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많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바른정당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1일 당 대표실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br /><br />/연합뉴스
▲ 바른정당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21일 당 대표실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과 `혁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신임 지도부 선출에 나선 바른정당도 `흥행 참패`에 대한 고민이 상당하다.

더욱이 김무성·유승민 의원의 불출마에 이어 황영철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의 불출마는 악재가 됐다. 여기에 당권 도전에 나섰던 지상욱 의원이 가족의 건강 문제로 갑작스럽게 후보를 사퇴했다. 지 의원은 배우 심은하 씨의 남편이다.

집단지도체제를 채택하고 있는 바른정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득표순에 따라 4명의 지도부를 뽑는다.

당초 이혜훈, 하태경, 정운천, 김영우 후보(기호순) 등 4명이 등록하면서 득표순에 따른 맥빠진 순위 경쟁 구도로 흘렀지만, 막판 지 의원이 후보 등록을 하면서 본격적인 경쟁구도가 형성됐다. 하지만 지 의원의 사퇴로 후보 4명의 전원 지도부행이 확정됐다. 사실상 맥빠진 전당대회가 된 셈이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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