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방사한 수컷 곰
지리산에서 80㎞ 이동해

지난 2015년 지리산에 방사했던 반달가슴곰이 백두대간을 따라 경북 김천까지 서식지를 넓힌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6시 50분께 김천시 대덕면 추량리에 위치한 김천 공존숲에서 몸길이 약 160㎝의 반달가슴곰이 발견됐다.

공원관리공단은 포획된 반달가슴곰이 유전자 검사 결과 `우수리 아종`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또 곰의 귀에 난 상처가 아문 흔적을 발견, 이 개체가 2015년 태어나 10월 27일 지리산에 방사된 KM-53(수컷)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곰은 지리산 북부 능선 일대에서 활동하다 지난해 9월 위치 발신기에 이상이 생기면서 실시간 추적에 차질이 빚어졌고, 공단 측은 헬기 등을 통해 위치를 추적해왔다.

공단은 반달가슴곰이 지리산국립공원부터 백두대간을 따라 광주대구고속도로와 대전통영고속도로, 덕유산국립공원 등을 거쳐 김천 수도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환경부는 그동안 야생동물 이동에 장애요인이었던 고속도로에 교량이 설치되고 사치산 등에 생태통로가 설치돼 반달가슴곰의 장거리 이동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 김천에서 포획된 반달가슴곰의 추정 이동거리는 80km 이상에 달해 이례적이라는 게 공단 측 설명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이 반달가슴곰 이동예상경로를 조사해, 체계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구축해 운영키로 했다.

또 반달가슴곰에 의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농가 등에서 곰을 만났을 때 대처요령을 알리고 종, 호루라기 등 곰 피해 방지용 물품을 나누어 주는 캠페인도 실시할 계획이다.

구미/김락현 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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